거제시, 부동산 셀프등기 안내서 배포

  • 전국
  • 부산/영남

거제시, 부동산 셀프등기 안내서 배포

편의인가 침해인가, 직역 갈등의 경계에 선 행정

  • 승인 2025-05-02 11:1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부동산 취득부터 셀프등기까지’ 민원서비스 제공
'부동산 취득부터 셀프등기까지' 민원서비스 제공<제공=거제시>
경남 거제시가 2025년 새로운 세정 시책으로 부동산 취득부터 등기까지 절차를 안내하는 종합 안내서를 제작·배포한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부동산 취득 잡학사전(알·쓸·부·잡)'이라는 이름의 이 안내서는 공인중개사무소, 세무과, 민원과, 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되며, 거제시 홈페이지에서도 열람 가능하다.

시는 이 안내서를 통해 취득세 신고 절차, 채권 매입, 등기 신청까지 일련의 과정을 정리해 민원인의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취득세팀은 각종 신고서식과 신청 양식을 함께 제공하고, 셀프등기를 원하는 민원인을 위한 민원상담 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무과는 "서민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공감 세정을 실현하겠다"며 시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원인이 스스로 등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점에서 행정 편의 증진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책이 자칫 법무사와 공인중개사의 업무 영역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등기 신청은 '법무사법'에 따라 법률 문서 작성 및 대리 신청이 포함된 전문 직역이며, 행정이 이를 실질적으로 안내·보조할 경우 직역 침범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직접적인 업무 침해는 아니지만, 중개 과정에서 법률적 절차 안내까지 공공이 개입할 경우 시장 왜곡과 역할 분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셀프등기는 법적 책임과 후속 행정처리까지 민원인에게 전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 안내서와 창구 운영만으로 실제 민원인의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알려주는 것'과 '도와주는 것' 사이의 행정적 경계가 불명확하다는 점은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지자체의 유사 시책은 과거 법무사회나 변호사협회의 공식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거제시가 편의를 넘어서 직역 간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법률 검토와 협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공공행정이 민원인 편의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편의가 타 직역의 권한과 충돌한다면, 조정과 존중이 먼저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1.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2.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대전다문화] 7월 러시아 무더위 시작
  5. "韓 정치 승자독식 깨야"…지방분권 강화도 양극화 해법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