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부담 주는 감세 경쟁 자제하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자체 부담 주는 감세 경쟁 자제하길

  • 승인 2025-05-11 13:15
  • 신문게재 2025-05-12 19면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공약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수백조 원 투자가 거론된 인공지능(AI)처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정책도 있다. 세종시 관련 공약은 '캐스팅 보트' 대응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가 걸린 사안이다. 중도층, 중산층을 겨냥한 상속세 완화 등 감세 정책이 화두가 된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 등 선거철 단골 공약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화폐에 적용되는 소득공제율을 30%에서 80%로 높인다는 것부터 근로소득공제를 300만 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것 등 다양하다. 종합소득세와 물가연동제 도입은 주요 정당의 쌍둥이 공약같이 보일 정도다. 아동수당 지급연령 상향과 성과급 세액 감면 혜택 등 대개 깎아주고 지원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공약을 실행하려면 수십조 원에 이르는 국가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데도 이렇다 할 세수 펑크 대책은 불투명하다.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감세 경쟁을 멈춰야 하는 이유다.

감세에 관해서만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마치 기묘한 연대를 이룬 듯하다. 윤석열 정부 3년간 감세에 집중한 결과로 대규모 재정 적자를 불러왔다. 올해 0%대로 떨어질 전망까지 나올 만큼 경제성장률은 바닥 수준이다. 추가적 감세를 하면 앞으로 경제성장을 어떻게 도모할지 의문시된다.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고 차기 정부에 '재정 마이너스 통장'을 떠안길 감세 확대 공약은 이쯤에서 자제가 필요하다.

세수가 모자라면 지방자치단체 사업에도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2024년 기준 전국 243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3.3%에 불과하다.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세수 부족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면서 고교무상교육 재정이 부족해진 사태도 겪었다. 재정적자와 고물가, 경기 침체 앞에서 벌이는 감세 경쟁은 또한 공정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경제·복지 위기를 헤쳐나갈 마중물이 결국 세수다. 재원 마련 방안, 구멍 난 세금을 채울 방도 없이 표심만 노린다면 어찌 되나. 바로 이것이 선심성 포퓰리즘 감세 공약 아닌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아산시, "걷기로 건강도 혜택도 챙기세요"
  2. 천안 다가동 예식장 연회장서 천장 마감재 떨어져 하객 10명 부상
  3.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최대 30% 환급 시작
  4. 어촌마을 워케이션, 바다와 함께 일하며 쉼표 찍는다
  5. '노후 원양어선' 대체 건조 본격화...6월 중 최종 사업자 선정
  1. aT, 무궁화 보급 유공자에 표창 수여
  2.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3. 상명대,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선정 및 참여 교육생 모집
  4. '소 써레질·손 모내기' 특별한 광경...5월 21일 만난다
  5. 농촌진흥청, 봄철 농작물 생육 부진 대책 마련

헤드라인 뉴스


대선 본선레이스 돌입…충청현안 골든타임

대선 본선레이스 돌입…충청현안 골든타임

12일부터 제21대 대선 공식선거 운동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충청권 핵심 현안의 대선공약 관철을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선 본선레이스에서 각 당 후보들로부터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 완전이전, 대전 충남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등 해묵은 지역 현안 관철 약속을 받아내야 하는 '골든타임'에 돌입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은 12일부터 6·3대선 하루 전인 다음달 2일까지 22일 간 열전을 벌인다. 본선레이스 돌입 이후엔 각 후보와 정당이 17개 시도 공약(公約..

21대 대선, 12일부터 공식선거운동 돌입… `충청의 선택` 촉각
21대 대선, 12일부터 공식선거운동 돌입… '충청의 선택' 촉각

12일부터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충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짜여졌다. 특히 대선 필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최대 승부처이자 전통적 캐스팅보터 인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3주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부터 대선 전날인 6월 2일까지 누구든지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

대선후보들 `감세 공약` 봇물... 세수결손, 0%대 저성장은 어쩌나
대선후보들 '감세 공약' 봇물... 세수결손, 0%대 저성장은 어쩌나

국민의힘이 대선주자로 김문수 후보를 공식화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주요 정당들의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들 후보들은 잇따라 감세 공약을 내놓으며 민심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아 '표풀리즘'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감세 공약을 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1%로 인하하고, 상속세 최고세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6%로 낮추며,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하는 세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선 선거운동 앞두고 선거범죄 예방, 단속 회의 실시 대선 선거운동 앞두고 선거범죄 예방, 단속 회의 실시

  •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