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북천, 5월의 붉은 초대장 펼치다

  • 전국
  • 부산/영남

하동 북천, 5월의 붉은 초대장 펼치다

양귀비 핀 들판,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풍경

  • 승인 2025-05-13 10:32
  • 신문게재 2025-05-14 6면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1.양귀비축제-2
하동 북천 양귀비축제<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제11회 북천 꽃양귀비 축제'를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북천면 직전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

축구장 21개 면적에 달하는 들판을 붉게 물들인 양귀비꽃은 지역을 대표하는 봄 축제의 상징이 됐다.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생태,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형 생태문화 축제로 진화해왔다.

올해는 꽃양귀비 외에도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등 다양한 초화류가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양귀비는 관상용 개양귀비 품종으로, 마약 성분은 없으며 꽃말과 전설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역사까지 담아낸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꽃이 붉은 물결처럼 들판을 수놓으며, 방문객들에게 시각적 감동을 선사한다.

축제장에는 포토존, 레일바이크, 농특산물 판매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조성된 '지리산의 어떤 숲'도 추가돼 어린이 동반 가족 단위 방문객의 관심이 기대된다.

축제와 함께 북천역 레일바이크, 하동 녹차밭, 최참판댁 등 연계 관광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동은 5월 한 달 내내 매력적인 봄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사전 예약 필수며, 하루 6회 운영으로 방문객 수요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지적된다.

북천 꽃양귀비 축제의 진가는 해 질 녘 노을과 함께한다.

주홍빛 하늘과 양귀비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사진작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장면이다.

다만, 지속적인 콘텐츠 강화와 편의시설 확충 없이는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축제 기간 외에도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되려면, 계절성에 의존하지 않는 상시 프로그램과 지역민 중심의 운영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절은 짧고 꽃은 금세 진다.

그러나 북천의 들판에 흐르는 붉은 물결은 봄의 감각을 오롯이 기억하게 한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목원대 RISE사업단 현판식·발대식… 지역상생 혁신 생태계 본격화
  1.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2.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3.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 학술상과 우수초록상 수상 연구성과
  4. 한남대 김민주 교수 '네빈 S. 스크림쇼 상' 수상
  5.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문화활동프로그램 '따뜻한 숲속의 온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