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상공인 울리는 '전화 사기' 대책 없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소상공인 울리는 '전화 사기' 대책 없나

  • 승인 2025-05-13 17:14
  • 수정 2025-05-13 17:15
  • 신문게재 2025-05-14 19면
148837765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신종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물건이나 음식을 전화로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는 국가기관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초까지 경찰이 집계한 신고 건수만 전국적으로 386건에 달한다. 군 간부를 사칭해 인근 식당을 대상으로 삼았던 범행은 교정기관이나 소방 공무원, 유명 연예인을 사칭하는 등 수법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대전교도소와 홍성교도소 등 교정기관 직원을 사칭해 가짜 공문까지 보내 물품 대금을 가로 채려는 전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서산의 한 사업자는 4월 홍성교도소의 공문서·공무원증을 위조한 후 특정 업체에 거래를 유도한 전화 사기범에 2000만원을 송금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엔 천안서북소방서 소방관을 사칭해 방화복 대리 구매와 결제를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확인 과정 사기임이 드러나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국가기관 사칭 사기범들은 물품을 구입할 것처럼 전화한 후 특정 업체에서 대신 구매해달라고 속여 송금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쓰고 있다. 고객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자영업자의 심리를 이용한 범죄다. 위조된 공문이나 신분증은 자영업자를 안심시키는 장치다. 실제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 386건 가운데 '단순 노쇼'가 아닌 대리구매 피해까지 이어진 것은 28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가기관 사칭 전화 사기가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하는 등 해외에 거점을 둔 전문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문제는 물품 대리 구매 사기 사건은 관련법에서 구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 방지를 위해선 의심되는 주문은 해당 기관에 확인하고, 대리 주문 시 금액을 선입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찰은 불황 속에 소상공인을 두 번 울리는 전화 사기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4.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5.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1.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2.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5.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