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수도' 완성...여·야 정치권은 동상이몽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여·야 정치권은 동상이몽

5월 13일 열린 행정수도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 반쪽 전락
국힘 인사 일색 참여, 세종시 지역구 의원은 모두 불참
행정수도 공약 발표도 개혁신당만 보다 적극적인 약속...민주당, 영상 대체

  • 승인 2025-05-13 17:14
  • 수정 2025-05-13 17:29
  • 신문게재 2025-05-14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513_153657682
이날 제목만으론 너무나 가치 있는 세미나는 여·야 정치권의 동상이몽 아래 퇴색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이날 참가자들 면면. 국힘 인사들 일색으로 채워졌다. 사진=세종시 제공.
6.3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동상이몽이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국면의 단골 공약 사항으로 '행정수도론'을 쏟아내고 있으나 각론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고, 지방의 가치 대신 수도권 표심을 더 의식하는 모양새가 엿보이고 있다.

5월 13일 오후 2시 서울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는 이의 단면을 여실히 노출했다.

당장 참가자 면면부터 '반쪽 세미나'의 전형을 보여줬다. 한국지방자치학회와 세종사랑시민연합회 등이 공동 주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일색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데 그쳤다.



한 참가자는 "정파를 떠나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세종시 지역구 의원 2명은 아예 토론회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국힘에선 장동혁·양향자·김소희·강승규 국회의원이 직접 자리에 함께 했으나, 다른 당에선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만 나와 자당의 '행정수도 공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언주 이재명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영상으로 '행정수도 완성 공약' 발표를 대신했다.

국힘 소속 단체장인 최민호 시장 주도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한 곱잖은 시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앞선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선대위 출정식에선 "형식적인 토론회 개최가 현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실질이 중요하다"는 비판적 시선이 감지됐다. 각 당별 선거운동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도 작용했다.

이날 중량급 있는 인사들의 참가 여부를 떠나 '내용'에서도 아쉬움을 보여줬다. 당선권과 거리가 있는 개혁신당만 혁신적인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쏟아냈다.

KakaoTalk_20250513_153657682_06
천하람 선대위원장이 이날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천하람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최고의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특정 도시를 만든다라는 것은 결코 가벼운 각오를 가지고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후보는 누구보다 앞서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 전략들을 내놨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분원의 기능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 미국은 국회와 백악관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여기서 정부부처들도 한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헌적인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기능은 빠르게 세종시에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KakaoTalk_20250513_153657682_07
양향자 국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세종시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국힘에선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이 연단에 서서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공언했다. 앞서 청와대 집무의 불가피성을 언급했으나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실현 방안 등 각론은 빠져 있어 물음표를 달게 했다.

이재명 후보의 행정수도 공약은 앞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2027년과 2031년으로 예정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를 임기 내 마무리하겠다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이언주 위원장은 이날 영상에서 완전한 이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는 임기 말로 내다봤다. 2030년 차기 정권에 가서야 완전한 이전을 도모해볼 수 있다는 현실론으로 읽혔다. 또 올 하반기 발표를 앞둔 수도권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등도 재탕해 내놓는 데 그쳤다.

대선 초기인 만큼, 각 당의 진정성을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란 시각도 있다. 결국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조만간 세종시를 찾을 후보들이 내놓을 '세부 공약'을 놓고 표심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유성복합터미널 경영은 누구에게? 사업권 입찰 소식에 교통업계 '관심'
  3. 진천고, 충주예성여고…교육부 신규 자율형 공립고 선정
  4. '차량에 보조장치' 세종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막는다
  5. [현장취재]충남대 총동창회 골프대회에서 학교 발전기금 2000만원 기탁
  1. '金金金金' 세종 장애인 유도선수단 잘 나가네~
  2. 충북 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꼴찌'…"지역 의료체계 강화 필요"
  3.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더오래치과, 꿈꾸는아이들 대상 치과 탐방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성료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27일 수요일
  5. 공장 사망사고 기업대표, 항소심서 징역형 법정구속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최대 25만㎡)과 국회 세종의사당(최대 63만㎡), 시민 공간(최대 122만㎡)을 포함한 210만㎡로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공모가 29일 본격화하면서, 이의 주변 지역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이 들어서는 입지 인근인 데다 사무공간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의 주거 기능, 공원, 문화, 교육, 휴식 등이 어우러질 시민 공간(역사+정신+정체성 내포)이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과 6생활권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도입과 세부 계..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세를 더 감면해 주기로 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또 전국 13만4000호에 달하는 빈집 정비를 유도하고자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재산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물류·관광단지 등 지역별 중점산업 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순으로 지방세 감면율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수..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