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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 조감도. |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 건설이 시공사 확정 등을 구체화하지 못하면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공예협회를 상대로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2차 청문을 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 '2025년 3월 내 착공'을 조건으로 시행자 자격을 유지하게 했다.
하지만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 추진의 핵심인 자금 조달 계획도 신탁사 간 계약서 등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업 시행자의 말만 믿고 사업에 나섰다가 8년째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사업이 계속 진행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단지 사업은 지난 2016년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청주에 세계적인 공예촌을 건립하겠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18년 2월 사업부지를 미원면 쌍이리 일원으로 확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단지 조성계획 승인,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공예협회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이 답보 상태다.
문제는 이 사업은 전체 사업비 2820억원 중 89%나 되는 2523억원이 민간자본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토지 매입부터 문화산업단지, 전통공예공방, 숙박시설, 농산물 판매장 등의 조성이 모두 민자로 이뤄진다.
일각에서는 사업시행자가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하는 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처럼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시행자 측은 착공 일정만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본 공사는 착공도 못한 채 국비가 지원되는 진입도로만 오는 2027년 12월에 준공한다는 계획만 세워 놓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용수공급시설 설치사업으로 확보한 예산 1억7100만원도 집행하지 못한 채 계속 이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비 628억원 등 총사업비 1800억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213-2번지 일원에 30만3039㎡ 규모의 전통공예공방 및 육성시설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협회는 최대한 서둘러 2025년까지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2027년까지 공방·상업시설 등 민간 건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요시설은 공예공방과 주거시설을 갖춘 전통한옥 공방, 공예기술 연구와 관련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연구센터, 야외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비롯해 한옥호텔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예협회의 계획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시행자 변경 등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사업시행자를 변경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공공개발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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