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기업대출 폭증…"상승세 경계해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폭증…"상승세 경계해야"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4조 8000억 원 증가
기업대출 규모도 5년 만 최대 증가 폭 도달

  • 승인 2025-05-14 16:57
  • 수정 2025-05-14 17:13
  • 신문게재 2025-05-15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AKR20250514081700002_01_i_P4
은행 가계대출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최근 주택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충격 등의 영향으로 기업 대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금융당국은 추가 대출 규모 확산 가능성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3월 말보다 4조 8000억 원 오른 1150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의 증가 폭(1조 6000억 원)보다 3조 2000억 원 늘었으며, 지난해 9월(5조 6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13조 9000억 원)이 3조 7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5조 3000억 원)이 1조 원가량 증가했다.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1분기 상여금 유입 효과 등이 없어지면서 신용대출도 늘어 전체 가계대출이 4월 상당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흐름을 두고서는 더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 차장은 "특히 3월 주택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가계대출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금융 당국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KR20250514081700002_02_i_P4
기업 자금조달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0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도 14조 4000억 원(잔액 1338조 7000억 원) 급증했다. 3월엔 2조 1000억 원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같은 4월 기준, 2020년 4월(+27조 9000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6조 7000억 원, 7조 6000억 원 확대됐다.

은행들의 기업 대출을 재개한 데다, 미국 관세정책 충격도 영향 미쳤다. 이를 두고 한은은 "1분기 말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재개한 데다, 미국 관세정책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특수은행 중심으로 금융지원책으로 정책성 자금도 지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진정시킬 수 있도록 관리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날 '가계대출 동향'을 공개한 뒤 "금리 인하 기대, 5월 가정의 달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월·분기·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돌파
  2.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3. 세종시 '중앙공원·장남평야'서 생물 341종 발견...다양성 확인
  4. 대전지방보훈청-NH농협은행 대전본부, 보훈가족에 나눔행사
  5. [현장] "제방 복구 안 끝났는데…" 이른 장마 소식에 정뱅이마을 주민 한숨
  1. 기초부터 확실하게… 한글책임교육으로 문해력 격차 줄인다
  2. [문예공론] 김선미 교장선생님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3. 오석환 차관 "리박스쿨 논란 초교 10곳 교육 중립성 위반 문제점 확인안돼"
  4.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방안 세미나 개최
  5. 새마을금고중앙회-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AI 반려로봇' 전달식 진행

헤드라인 뉴스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국가유산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알려진 증기기관차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말소했다. 중도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역사적 진위논란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129호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인데,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대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만큼 파장이 예고된다. 12일 국가유산청은 관보를 통해 "기관차 129호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록 사유에 오류가 있어 문화..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상장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총 규모도 6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충청권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신약개발 기업 인투셀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역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늘었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은 12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인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선 스마트워치 배경화면과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배포한 후 향후 실제 워치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파일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굿즈 디자인에는 대통령 휘장과 서명, 자필 문구 등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며, 기존의 비공식 이미지 배경화면과는 구분되는 공식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한다. 특히 취임식 미공개 사진과 G7 정상회의 등 외교 현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

  •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