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혁명공약 제1호로 조명한 박정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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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혁명공약 제1호로 조명한 박정희 대통령

제21대 대통령선거 앞 새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 승인 2025-05-18 10:54
  • 김시훈 기자김시훈 기자
김시훈
경북본부 기자
'반공을 국시(國是)의 제일의(第一義)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 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5.16 군사 혁명 당시 국민에게 내놓은 혁명공약 제1호다.

필자가 초등 학교를 다녔을 무렵에 나온 박 대통령의 혁명공약은 그 의미를 모르고 외운다는 게 힘든 일이었지만 당시의 학생들에게는 암송을 해야 했던 필수과제로 머리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이후, 그가 대한민국 제5대 대통령으로 전격 취임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일대 변혁기를 맞이하게 됐으며 민초들의 삶 또한 크게 달라 지게 됐다.

혁명공약 제1호가 명시하고 있듯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공·방첩'의 구호들이 큰 표지판에 새겨져 전국 방방 곳곳의 교통요지에 내걸렸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 구호가 대형표지판에 새겨져 내 걸렸던 탓에 당시의 사람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는 초석이 됐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인격과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의 당시의 청소년에게 있어서는 박 대통령의 혁명공약 제1호가 반공사상을 다지는 이념(Ideologie)이 된 셈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나라의 자립기반을 다지기 위해 5개년씩에 달하는 경제개발계획과 새마을사업 등을 국정과제에 담아 한 치 오차 없이 펼쳐 실행해 나갔다.

이러한 국책사업들이 본격화되고 가시적 성과를 이루면서 당시 먹을 게 없어 기아선상에 허덕여야 했던 국민들은 꿈에나 그리던 흰 쌀밥을 지어먹게 됐다.

이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뛰어난 통일 볍씨가 도입된 덕분이다. 통일벼가 생산되고 수확한 쌀로 흰쌀밥을 짓게 되면서 국민들이 굶주렸던 배를 채울 수가 있었으니 가히 민초들에게는 '태평성대'요 박 대통령에게 대해서는 '만세'였다.

다시 말해 박 대통령에 대한 신드롬은 피죽도 마음껏 먹을 수가 없는 빈곤의 시절에 흰쌀밥을 먹여줬으니 당시 세대들에게는 박 대통령이 영웅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나이 든 국민들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개도국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에 있다.

그래서일까. 이념도 사상도 다른 정치인들이 매 선거 때가 되면 표몰이를 위해 구미에 찾아오고 싫던 좋던 박 대통령의 생가를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구미에 도착해 구미역 광장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며 유세연설을 했지만 그는 박 대통령의 생가를 찾질 않았다.

이날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유세연설을 시작해 구미시민 절대다수로부터 원성을 사야만 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을 갖추고 ▲인권탄압과 불법적·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했다면 모두가 그를 칭송하지 않았겠나?"라며 성토성 발언을 이었다.

특히 그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이 정책이면 어떠하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막말을 내 쏟았다.

또한 그는 "진영과 이념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것이 국민의 삶만큼 대한민국의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구미지역 시민 다수는 피가 역류하는 불쾌감을 삭혀야 했다. 이재명의 고향은 안동이고 필자의 고향은 김천이다. 우린 같은 광역권에서 출생을 했고 선친들부터 박 대통령의 흰쌀밥으로 배를 채웠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와 필자의 가치관은 100원짜리 동전의 양면처럼이나 달랐다. 이 후보는 동전의 이면에 새겨진 가치지향 적 수치만을 보았을지 모르지 만 필자는 동전의 이면에 인물, 왜구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기 위해 백의종군을 자처했던 이순신 장군의 참모습을 보았던 게다.

이는 곧 사상과 이념의 극 차로 읽혀 지는 대목이며 이 후보와 내가 가진 Ideologie의 양면성이다.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민심을 외면한 채 막말을 하는 게 아니다. 고인이 된 박정희 대통령의 '그때 그 시절'은 이미 역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후보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한 시대의 역사를 속절없이 비판할 게 아니라 진정한 지도자가 되겠다면 작금 이 나라의 현실에 비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참뜻을 유념했으면 어떻겠느냐"라는 것이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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