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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전경<제공=창원시> |
시와 시설공단, NC구단은 사고 직후부터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총 6차례 회의, 20차례 실무조율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선조치 후 정산"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3자 합의에 따른 절차였으며, NC에 비용을 일방적으로 전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구단이 이미 계약한 철거업체를 활용한 것이며, 향후 각자의 책임에 따라 비용은 정산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NC팬들 사이에서는 '책임 미루기'와 '행정 미온 대응'이라는 불신이 여전하다.
"사람이 죽었는데, 시는 뒤늦게 움직였다"는 언론 보도는 사고 이후 행정의 속도와 태도에 대한 냉소가 담긴 지적이다.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시는 사고 발생(3월 29일) 직후 4월 3일 합동대책반을 꾸렸고, 이후 루버 철거 결정(4월 25일), 국토부 공문 수령(5월 8일), 시설보완 완료 목표일(5월 18일) 등을 순차적으로 밝혔다.
다만, NC의 울산 임시이전 발표(5월 8일) 직후 하루 만에 창원시가 재개장을 공식화(5월 9일) 했다는 타이밍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정밀안전진단 여부에 대한 입장 변화 역시 논란의 중심이다.
초기에는 "재개장 전 정밀진단 필요"라는 국토부 구두 권고를 인용하던 시가, 국토부 공문(5월 8일) 이후엔 "진단과 재개장 병행 가능"으로 입장을 조율했다.
이에 대해 시는 "국토부가 소관이 아니라는 공문을 보낸 이상, 3자 합의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제는 공식적 절차의 논리는 존재하지만, 시민 감정선에서는 진정성과 책임감이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정은 회의록으로 말하지만, 팬들은 누가 먼저 움직였는지를 기억한다"는 말처럼, 선의의 조치도 시기를 놓치면 불신이 된다.
창원시는 끝까지 공동대책반 체제를 유지하며 안전 보완을 완료하고, NC파크가 다시 시민과 팬의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책임은 구조에 묻히고, 정치는 타이밍에서 드러난다.
창원=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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