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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 과목별 출제 문항수의 변화. /제일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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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
2028학년도 국어 영역은 기존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선택형 구조가 사라지고,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3과목으로 재편됐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독서와 작문' 통합형 과목의 신설이다. 이 과목에서는 단순 독해가 아닌, 두 개의 정보를 담은 글 [(가), (나)]와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학생의 초고(다)를 분석하고, 자료 이해 → 작문 계획 → 자료 활용 방안 평가까지 요구하는 복합 사고력 평가가 출제됐다.
화법과 언어에서는 문법과 화법 요소를 융합한 문제 출제가 두드러졌다. 화자의 태도 파악, 토의 자료의 활용 가능성 분석 등 기존 수능에 없던 사고형 문항이 등장했다. 문학은 상대적으로 구조 변화는 없지만, 자료형 문항(42번)과 평론+작품 통합 지문이 재등장하며 비판적 독해력을 강조했다.
▲수학, 빈칸추론형 부활… 고난도 문항은 과목별로 분산
수학은 현행 구조(수학Ⅰ·Ⅱ, 확률과 통계)와 유사하게 총 30문항, 과목별 11·11·8문항 배치가 유지됐다. 그러나 문항 유형과 난이도 구조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보기 어려웠던 빈칸추론형 문항이 지수로그 단원에서 재출제되었으며, 이는 단순 계산을 넘어 수학적 사고 과정을 묻는 문항으로 해석된다.
최고난도 문항은 기존과 달리 수열이나 미적분 대신 확률과 통계(21, 29번), 대수(30번)에서 각각 출제되며, 과목 간 난이도 분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모비율 등 개정 교육과정 반영 문항이 포함되었지만 기본 개념 중심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회탐구, 문항 수 확대와 지문 복합성 증가… 자료 해석 능력 '핵심'
사회탐구는 2025년 20문항 체제에서 → 2028년 25문항 체제로 확대됐고, '지리' 파트가 9문항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공별 융합문항, 복합자료 해석 문항 등이 대거 등장했다.
지리 문제는 단순 지도나 그래프가 아닌, 분석해야만 본질이 드러나는 복합 자료로 출제되어 풀이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일반사회 문제는 비교적 평이했으나, 전공 경계를 넘는 융합형 문항의 수가 늘었다. 윤리 파트는 교과서 내용을 반영하되, 기출보다 다소 높은 난이도로 출제됐다.
▲과학탐구, 킬러 문항 예고… 신설 단원과 비문항 자료 출제 확산
과학탐구 영역 역시 25문항 체제, 신설 단원 포함, 단원 간 통합형 문항 출제 등으로 기존 체제에서 확연한 변화를 보였다. 물리학은 계산형 문항이 줄고, 자료 해석 중심으로 전환됐고 화학은 계산 요소는 줄었지만, 주기율표와 중화 반응 기반 고난도 추론형 문항이 킬러로 등장했다.
생명과학에서는 DNA 구조, 유전자 발현을 퍼즐형으로 제시해 고차원적 사고를 유도하며 지구과학에서는 교과서에 없는 자료형 그래프가 제시돼'시간 소모형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2028학년도 수능은 단순한 과목 체제 변경을 넘어, 문항 구조와 평가 철학 자체를 재설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수험생은 기출 기반 반복 훈련보다는 자료 해석력, 개념 응용력, 통합 사고력을 갖춘 학습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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