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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본부장회의<제공=경남도> |
지난 19일 도청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박완수 도지사는 "가덕 신공항은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동남권 관문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며 "단순히 속도를 내는 데만 집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필요하면 김해공항을 일부 보완해 우선 활용하면서 가덕 신공항을 제대로 계획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여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또한 가덕 신공항이 동남권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경남·부산·울산이 공동으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2극 체제 구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자리에서 도지사는 우주항공 산업 활성화, 마산 지역 경제 침체 대응책, 스마트팜 육성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지시사항도 전달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역 갈등을 빚어온 가덕 신공항이 이제 와서 개항 시기를 늦추자는 기조로 바뀌며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겨날 우려가 제기된다.
양산 신공항, 김해 확장안 등 수십 년간 표류해온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또다시 '속도 조절'을 이유로 지연될 가능성에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해공항을 보완해 우선 활용"한다는 제안은 사실상 기존 이원화 체제의 연장으로, 가덕 신공항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해야 할 가덕 신공항의 미래가 '안전'과 '속도' 사이에서 다시 한번 표류하는 모습이다.
청사진은 10년 만에 바뀌었지만, 미완성된 활주로 위에서는 여전히 지역의 꿈이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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