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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제공=의령군> |
군은 축제 기간 동안 13개 입점 음식점에 32만 개 넘는 다회용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방문객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1인당 쓰레기량은 줄었다"며 효과를 강조했다.
다회용기 도입은 작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그 성과가 수치로 증명됐다.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2022년 0.28kg, 2023년 0.17kg, 올해는 0.12kg로 감소했다.
군은 이로 인해 약 22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는 나무 33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량에 해당한다.
의령군은 축제장 입점 음식점에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다회용기 전문 업체가 용기를 수거한 후 고온 세척과 살균, 건조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방문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축제 후 군청 누리집과 환경 신문고에는 "깨끗한 축제가 좋았다"는 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회용기 제도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적·행정적 시스템 구축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소규모 마을 축제나 비상업 공간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는 비용 구조와 운영 인력 확보 방안이 명확히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이 환경보호를 넘어서 지역 인식 개선과 생활문화로 정착하려면, 교육과 일상 속 실천을 병행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축제 때만 반짝 시행되는 정책은 오히려 인식의 단절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줄인 건 다회용기였지만, 진짜 바뀐 건 지역의 태도였다.
그릇 하나가 남긴 건 음식보다 더 큰 변화였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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