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권 과밀학교 '심각'… 수용불가에도 "개발 막을 근거 부족"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 북부권 과밀학교 '심각'… 수용불가에도 "개발 막을 근거 부족"

도내 과밀학교 105곳… 천안·아산 등에 쏠려
도시개발 때 학생 수 계산해 학교 규모 편성
추가 개발사업으로 과밀학교(급) 발생 불가피

  • 승인 2025-05-21 16:01
  • 수정 2025-05-21 18:14
  • 신문게재 2025-05-22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충남교육청 전경
충남교육청 전경.
충남 천안·아산지역 과밀학교 예방에 한계점이 드러났다. 난개발로 학생 수가 늘고 있지만 교육청이 개발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도시개발 초기 학생 수요를 계산해 학교 규모를 조정해도 개교 이후 추가 개발사업이 이뤄질 땐 무용지물이라며 과밀학교 형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1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일 때 적정규모를 초과한 과밀학교로 보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충남지역 학교 728곳 중 105곳이 과밀학교로 분류됐고,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과밀은 13곳, 중학교는 57곳, 고등학교 35곳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도시개발이 활발한 천안은 지역 내 학교 중 38%가 과밀상태고, 아산은 30%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도 교육청이 개발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돼 있지 않다.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 3항엔 개발사업시행자가 300세대 규모 이상의 개발사업을 시행할 때 교육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돼 있지만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동법 제3조의2를 살펴보면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계획의 허가·인가 또는 승인권자는 해당 사업계획의 허가·인가 또는 승인 현황을 분기별로 교육감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는 사후조치에 불과했다. 교육청 측에서 과밀수용이 예상될 때 거부 의사를 밝히지만 이를 수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공동주택이 추가로 들어서면 적정규모 학교가 과밀학교로 되는 건 시간문제인 셈이다.

교육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증축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건폐율, 용적률이 정해져 있고, 학부모의 의견도 반영해야 하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공사 중인 곳으로 등교하는 것을 꺼려하면서 증축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교육청이 안일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은 학교 공간이 부족해 특별실에서 교육받는 등 정식 교실로 조성된 곳이 아닌 공간에서 학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과밀학교 비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 마련엔 미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도교육청은 과밀해소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은 학교 증축 또는 신설밖에 없지만 불가능해 과밀학교의 운영비 지원 등 간접지원만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신설할 때 건폐율, 용적률에 맞게 지어놨는데 지자체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을 승인해주겠다고 통보하면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과밀학교 지원을 위해 부서별 대책을 수립해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지만 시설적인 면에선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3.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4.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5.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1.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2.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3.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4.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5. 이장우 대전시장 "대형 프로젝트 예산 조정 검토해야"

헤드라인 뉴스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전 연령대에서 외식과 생필품 구매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외식이 주를 이뤘고, 40대 이상은 생필품 비중이 컸다. 18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만 20~69세 금융소비자 51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행태'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83.1%는 금융기관을 통해 소비쿠폰을 수령했다. 이중 76.7%는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했다. 이어 지역사랑 상품권은 13.3%, 선불카드는 3.5% 순이다...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미국발 관세위협이 또다시 시작됐다. 철강·알루미늄에만 적용해온 50% 품목별 관세를 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충청권 부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407종 추가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파생상품은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등으로, 적용 품목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8일 0시 1분 이후부터 미국에 수입되..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대전 대표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글로벌 감성을 입은 프리미엄 스니커즈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시는 18일 시청 10층 응접실에서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니커즈 공동브랜딩을 위해 대전관광공사, 코드바이젠트리,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쏘울컴퍼니(아시아 총판 운영사)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꿈씨패밀리'는 그동안 지역 축제, 관광 굿즈,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온 대전의 대표 관광 캐릭터다. 이번 협업은 나이키 조던 브랜드를 30년간 이끌며 전 세계 스니커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