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669대 멈췄다, 파업 불씨에 타는 시민 발

  • 전국
  • 부산/영남

창원 시내버스 669대 멈췄다, 파업 불씨에 타는 시민 발

조정 결렬 뒤 전면 운행중단, "협상 의지 있었나" 쏟아지는 비판

  • 승인 2025-05-28 10:3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창원시청 전경2025
창원시청 전경<제공=창원시>
경남 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대중교통 운영에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7일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노사 간 3차 조정이 끝내 결렬되면서 시내버스 9개사,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창원시는 즉각 전세버스·임차택시를 투입해 긴급 수송대책을 시행 중이다.

조정 테이블은 마지막 순간까지 열려 있었지만,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시와 사측은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처우 개선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협상 최종기한인 새벽 3시까지 추가 요구사항을 이어가며 교섭안 수용을 거부했다.

사측은 이번 협상을 "유례없는 성의 있는 제안이었다"고 강조하며 "협상 틀을 근본부터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상임금 문제는 서울 등 대도시조차 유보 중인 사안인데, 창원에서 이를 전면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점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시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창원시는 "시민 불편을 고려해 사측이 선제적으로 처우 개선안을 내놨다"며 "그럼에도 파업을 강행한 노조의 행위는 준공영제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시민을 볼모로 삼은 셈이다.

재정 지원도 도마에 올랐다.

창원시는 준공영제 시행 전인 2020년 586억 원이던 시내버스 재정지원 규모가 올해 856억 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그 중 인건비가 190억 원, 전체 증가분의 70%를 차지한다.

이번 파업으로 요구된 임금 조정이 반영될 경우, 총 재정지원은 1,2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창원시는 "모든 비용을 시민 세금으로 보전해달라는 요구는 시민 공감대를 얻을 수 없으며, 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도 파업을 유보한 사안에서 창원은 기어이 강수를 두며 교섭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조정이 아니라 충돌을 선택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시는 전세버스 170대, 관용버스 10대, 임차택시 330대를 즉시 투입해 비상 수송체계를 가동 중이다.

시민 대상 긴급 문자도 발송했고, 콜센터도 225-3000번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이종근 교통건설국장은 "임금 요구 수준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계속해서 대화를 유도해 파업을 조속히 종결하고 수송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28일 14시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행정 신뢰 손상은 이미 현실이 됐다.

합의가 아닌 압박이 우선된 교섭, 불편은 시민의 몫이 됐다.
창원=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