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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경우 다문화 학생 수가 극소수였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재는 다문화학생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들 다문화 학생은 출생 상황과 국적이 각기 다르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인 학생,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나 모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한국으로 이주한 학생, 부모 모두 외국인인 학생 등 다양하다. 대전광역시 다문화 학생 현황을 보면(2024.4.1. 교육통계자료) 초등학교 2,413명(전체학생의 3.4%), 중학교 908명(전체학생의 2.3%), 고등학교 517명(전체학생의 1.3%) 등 총 3,838명(전체학생의 2.6%)이다. 이들의 출생 현황은 국내 출생 3,246명, 중도입국 221명, 외국인 가정 371명이다. 이들의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문제는 한국어 능력 격차가 매우 심하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에 일단 배정하여 교육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현장에서 고민거리는 외국에서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서 초·중·고에 중도입국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가정 학생들에 대한 교육 제도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들과 소통하고 교육활동을 진행할 전문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학교에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에서 태어나 살다 입국한 학생에게 이들의 모국어로 소통하여 교육활동을 지도할 교사가 필요한데 현직교사는 그런 전문가가 없는 형편이다. 교육청은 나름대로 다문화 이해교육, 다문화 동아리 활동, 교원연수, 교육지원단 구성, 안내자료 제작 배부, 학부모 상담, 그리고 다문화 교육홍보 등 활동을 추진하지만, 이 모든 노력도 한국어 습득 교육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이 안 통하는데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계획처럼 들린다. 기본 언어소통 문제, 편견과 차별 문제, 학습력 저하 문제, 학부모 지원 문제, 학생 생활지도 문제 등은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 미흡이 불러올 문제들이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한국어를 중점지도하는 학급을 설치하여 중도입국하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별도로 지도하고자 하나 학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문 현실이다. 학생들 사이에 말이 안 통하니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학교 내 한국어 학급 설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전시 초등학교 전체에서 17개 학급을 운영하나 중학교에는 1개 학급만 한국어집중지도반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 학교장 책임하에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는 소극적인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의 결단이 필요하다. 타 시도처럼 이주학생 예비학교를 운영하여 중도입국 학생들이 일정 수준의 한국어를 습득한 후에 일선 학교에 배정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다문화 학생은 초등학교에 월등히 많다. 몇 년 후 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다문화 학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교육도 이주민 특성의 변화에 따라서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청 차원의 한국어 예비학교를 설치 운영하여 언어장벽으로 인하여 학업과 성장이 어려운 다문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우리와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여 우리 사회의 건전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데 교육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정상신(희망과미래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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