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아내는 TOD 남편은 육군경비정…충남서해 수호 부부군인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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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아내는 TOD 남편은 육군경비정…충남서해 수호 부부군인의 '하모니'

32사단 7해안감시기동대대 김건우·홍화경 중사
남편은 육경정 부정장 서해바다 발로 뛰고
아내는 TOD반장 위험감시 최일선 빈틈없게

  • 승인 2025-10-01 17:40
  • 신문게재 2025-10-02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인터뷰1
32보병사단 제7해안감시기동대대 홍화경.김건우 중사 부부가 충남 보령에 정박한 육군경비정에서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나눴다. (사진=임병안 기자)
여기, 충남 서해안 최전방에서 서로를 알게 되어 인연을 맺은 부부가 있다. 아내는 열영상감시장비(TOD) 반장으로서 서해 연안을 탐색하고, 남편은 부정장으로서 육군경비정을 몰아 아내가 탐색한 바다를 누빈다. 아내와 남편이 보령·서천 바다를 수호하는 눈이고 발이 되어 오늘도 낮과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제77회 국군의날을 맞아 9월 26일 보령시의 한 항구에서 32보병사단 제7해안감시기동대대 김건우(30)·홍화경(28) 중사 부부를 만났다. 부부가 군인이라는 것은 일반 사회에서 맞벌이하는 부부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나라의 부름에 언제나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서 의무과 책임을 부부가 올곧이 감내한다는 점에서 군 내에서도 각별히 여기고 인사상 배려를 하고 있다. 중도일보가 만난 김건우·홍화경 중사 부부의 인연은 아내 홍화경 중사가 격오지로 여겨지는 보령의 레이더 기지에 파견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그때는 부대가 정식 창설되기 전으로 근무 여건이 녹록치 않은 보령 끝단의 레이더기지에 파견 형태로 여군이 배치되는 것은 드문 일로 이때부터 김건우 중사는 어려운 곳에서 근무를 자청한 동료 여군이 누구일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김건우 중사는 "충남 서해의 끝단에 있고 부대창설을 준비하는 때라 격오지라고 여길만한 환경이었음에도 성실하게 근무한 아내이었고, 교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는 이미 아내에게 무척 빠져있었다"라며 "선배가 주선해 대천천에서 일과 후 운동을 함께하며 어색함도 좁혀가고 서로 알아가며 부부가 되었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김 중사는 2015년 일반 사병으로 입영해 태안에서 TOD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2017년 9월 현역부사관으로 자원해 항만운용 주특기를 부여받아 현재 제7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육군경비정 부정장으로 복무 중이다. 육군경비정장을 대리해 군함의 운항부터 유지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출동해 미식별 선박을 확인하고 대공용의점은 없는지 밀입국 상황은 아닌지 확인하는 최전방에 선다. 몇 해 전에도 열영상감시장비(TOD)에 바다 위를 부유하는 이상 물체가 식별돼 북한 반잠수정을 가정한 비상 작전이 전개됐을 때 김 중사는 육군경비정에 올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바 있다. 다행히 버려진 냉장고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 홍화경 중사 역시 보령·서천의 해안을 지키는 임무인데, 곳곳에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연안으로 접근하는 미식별 선박과 이상 항로의 물체를 감시한다. 2023년 10월 3일 중국에서 출발한 어선이 대천항 앞바다에서 밀입국자 22명을 하선시키던 날 제7해안감시기동대대가 이를 사전에 파악해 밀입국자 전원을 검거하는 완전작전이 전개됐다. 이때 홍 중사가 당직 부관으로 TOD감시반을 지키고 있었고 신속 정확한 상황조치로 이어졌다. 홍 하사는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인터뷰는 남편 김건우 중사가 근무하는 육군경비정 앞에서 이뤄졌는데, 태어난 지 두 달된 아이가 홍 중사 품에 안겨 곤히 잠들어 있었다. 홍 중사는 육아 휴직중이다.

김 중사는 "경비정 정기 점검이 이뤄지는 동안 3주 정도 떨어져 지내는 것 외에는 부대에서 배려해줘 육아와 근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하고 있다"라며 "국가와 가정을 함께 지킨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보령=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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