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대전, 펜싱의 심장이 되다…'2025 대전시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 성료

  • 정치/행정
  • 대전

[2025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대전, 펜싱의 심장이 되다…'2025 대전시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 성료

  • 승인 2025-06-09 16:19
  • 수정 2025-06-09 18:17
  • 신문게재 2025-06-10 8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60801000458300019083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7~8일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열렸다. 개회식에는 이장우 시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서근준 대전시체육회 부회장, 이효 대전시펜싱협회장, 박희조 동구청장과 오상욱, 박상원 선수가 참석했다. 대회 첫 날은 초등부 1~2학년, 3~4학년, 5~6학년과 중등부 경기로 막을 올렸고 둘째 날인 8일은 고등부와 일반부, 엘리트부 경기가 남·여 플뢰레, 에페, 사브르 3개 종목에서 진행됐다. 이틀간의 대회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프레- 알레!"

심판의 짧고 힘찬 구령이 울리자 두 검객의 투구 너머 눈빛이 동시에 번뜩였다. 아직 운동복 자락이 헐렁이고 플뢰레보다 작은 손이 떨리는 아이들. 그러나 칼끝은 망설임 없이 튀어나갔다. 한 점 한 점, 작지만 명료한 움직임이 경기장을 울렸다.

7~8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 생활체육 펜싱대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모인 746명의 생활체육 펜싱 동호인과 유망주들이 뜨거운 땀방울로 대전을 달궜다. 그야말로 대전이 펜싱으로 숨 쉬던 주말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초등부 선수들이었다. 태극 문양이 새겨진 하얀 유니폼, 형형색색의 투구, 그리고 너무 커서 헐렁한 펜싱화. 아직 팔에 힘이 덜 들었는지 칼이 흔들렸고, 경기 중 눈물이 고이는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 그들은 서로를 껴안았다. 진 아이가 먼저 "잘했어"를 외치기도 했다.



경기장 한쪽에서는 작은 발걸음들이 '디딤-디딤' 리듬을 익히며 연습 중이었다. 코치의 지시 없이도 혼자서 가상 상대를 찌르고 물러서는 모습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꿈'을 향한 몸짓이었다.

둘째 날이 되자 분위기는 묵직해졌다. 성인부 경기가 시작되면서 검은 가면 속 눈빛도 달라졌다.

KakaoTalk_20250609_105713224
'2025 대전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 남자 일반 플러레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백용탁 씨./사진=최화진 기자
이번 대회의 백미는 단연 남자 일반부 결승전이었다. 60세가 넘은 한 남성이 결승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기장에는 이례적인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그가 주도했다. 빠른 반응과 안정된 찌르기로 14대12까지 앞서며 단 한 점만 얻으면 우승이라는 상황. 모두가 그의 기적 같은 승리를 예감하던 찰나에 상대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연속 두 점을 내주며 스코어는 14대14 동점.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한숨이 새어 나왔다.

마지막 찌르기. 양 선수의 칼끝이 동시에 튀어나갔고, 잠시 후 점수판에 붉은 불빛이 켜졌다. 그 순간 관중석은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들썩였다.

승부가 결정된 직후, 그는 가면을 벗고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바라봤다. 가면 너머로 번지는 미소는 벅차기보다 고요했다. 그는 만세를 펼치며 승리를 만끽하다가도 얼굴 가득한 땀을 닦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벅찬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남자 일반 플러레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백용탁(62·부산 북구) 씨는 "펜싱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빠짐없이 펜싱을 사랑해왔다"며 "펜싱 꿈나무, 현역들도 한 게임 한 게임에 좌절하지 말고 매일 최선을 다하면 꼭 실력으로 보답 받을 수 있으니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