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충주시 인사 불만...보직 순위 번복에 시장실 기물 파손

  • 전국
  • 충북

폭발한 충주시 인사 불만...보직 순위 번복에 시장실 기물 파손

졍년 1년 남긴 6급 공무원
현행범 체포 뒤 직위해제…SNS에 시장·동료 직격 비판

  • 승인 2025-06-29 09:10
  • 수정 2025-06-29 14:53
  • 신문게재 2025-06-30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시청 3층 로비에 있는 진열장 물품들이 파손된 채 바닥에
26일 충주시청 3층 로비에 있는 진열장 물품들이 파손된 채 바닥에 널려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충주시청 소속 6급 공무원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충주시장실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28일 해당 공무원 A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직위해제는 직무를 중단시키는 잠정 조치로, 시는 A씨를 대기발령한 뒤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6월 26일 오후 8시경 발생했다.



A씨는 잠겨 있던 시장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컴퓨터와 프린터 등 사무기기를 파손하며 약 10분간 소란을 피웠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가까이 오면 시너를 뿌리겠다"고 위협했으나, 조사 결과 실제로 인화물질은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번 사건은 '보직 대기 순위 번복'에 따른 신뢰 붕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을 1년 앞둔 A씨는 2021년 6급으로 승진한 이후 약 4년간 팀장 보직을 받지 못했고, 최근 인사팀으로부터 '1순위 보직 대기자'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나 열흘 뒤 돌연 '6순위가 맞다'는 정정 통보를 받고 인사 발령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빠지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포 직후 "인사 과정의 불합리함과 내부 압력에 따른 조작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주장과 함께 SNS에 이번 인사와 관련 불만과 분노를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간 인사에서 누락됐다", "쓰레기장 옆에서 근무하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특정 동료 공무원을 지목해 "충주맨은 충주시장의 홍위병"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사용했다.

A씨가 언급한 인물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를 운영하며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뉴미디어팀장.

김 팀장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해 7년 만에 6급, 1년 만에 팀장 보직까지 오른 인물로, A씨와의 인사 경로 차이가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겼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점에서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단순한 폭력 행위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A씨가 제기한 문제는 공직사회의 인사 불공정, 연공서열 원칙의 무력화, 조직 내 소통 부재 등 구조적 병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보직 대기 순위 번복에 대해 시 인사팀은 "수작업 과정에서 복사·붙여넣기 실수가 있었다"며 "정정 후 전화로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처럼 보직 순위 통보가 잘못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3.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