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충청권 공약으로 추진된 과학벨트 사업은 지역 간 유치전 과열 등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결실을 보게 됐다. 현재까지 전체 부지의 약 88%가 분양 완료됐다고 한다. 중이온가속기(LAON)를 비롯해 주요 연구기관과 첨단소재·바이오 분야 선도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345만㎡ 규모의 첨단산업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학벨트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보완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중론이다. 사업 기획 초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과학벨트 조성 후 20년 동안 국가 전체적으로 235조원의 생산 효과와 212만명의 고용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벨트 조성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세계적 기초과학연구환경 조성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산업적 성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절실하다.
국책사업인 과학벨트 조성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필수적이다. 대통령실 AI 미래 기획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모두 기업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채워지면서 기초과학연구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초과학 뒷받침 없이는 AI 분야 발전은 물론 초격차의 첨단산업 기술 개발은 불가능하다. 이재명 정부가 국책사업인 과학벨트 조성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