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대병원, 지난해 위기 속 흑자 경영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남대병원, 지난해 위기 속 흑자 경영

  • 승인 2025-07-01 17:04
  • 신문게재 2025-07-02 19면
충남대병원 대전본원이 지난해 흑자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정갈등 심화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등 위기 속에서 보인 성과다.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대부분이 지난해 수백억 원의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충남대병원 대전본원은 53억 원의 흑자를 냈다고 한다. 서울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 한 곳만 5억 원, 분당서울대병원이 1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의 흑자 경영은 희망 휴직·무급 휴가 등 전 직원이 경비 절감에 동참하고, 전공의 없는 진료환경에서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전달 체계를 운영하면서 적자를 피해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개월 간 입원과 수술이 지난해 3~5월 의정갈등 시기에 비해 각각 11%, 24% 상승한 것도 고무적이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중도일보와의 대담에서 경영 흑자 전환의 공을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와 대전시의 관심과 지원에 돌렸다.

충남대병원이 지난해 경영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충청권 등 지역환자들이 '빅5'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은 여전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들 지역환자들이 지출하는 진료비와 교통비·숙박비 등 사회적 비용은 연간 최대 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자들이 서울로 쏠리는 이유는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에 있다. 지역 대형병원의 전문인력 확보 등 진료 역량 고도화가 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의료계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자 의정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공공 의료 강화와 의대 정원 합리화를 내걸었다.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인 의료 격차 해소 없이 지역 균형발전은 요원하다. 환자들이 '상경 진료'가 아닌 권리와 안전을 보장할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지역 의료기관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