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소기업 연체율 역대 최고 1%대 초과... 눈덩이 23조 채무부담 어쩌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중소기업 연체율 역대 최고 1%대 초과... 눈덩이 23조 채무부담 어쩌나

대전 중소기업 연체율 4월 기준 1.01%로 역대 최고치
자금 여력 부족한 기업 많단 뜻... 연체상승 가능성도

  • 승인 2025-07-01 16:30
  • 신문게재 2025-07-0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머리야
대전 중소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들이 은행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며 연체율이 1%대를 초과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대출 총액도 역대 최고치로 불어나 23조원을 넘어섰다. 원리금 상환을 못하는 이들이 많아 내수 중심 중소기업이 많은 대전 특성상 지역 경제 침체 상황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대전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에서 빌린 대출액은 총 23조 2011억원으로, 1년 전(21조 9533억원)보다 1조 24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대출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매월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대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4년 11월 22조 9523억원에서 12월 22조 7729억원으로 한 차례 감소한 뒤 4개월 매월 상승하며 23조원을 넘어섰다. 1월부터 4월까지 불어난 금액만 4282억원이다.

문제는 불어난 금액만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1.01%로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다. 한은이 지역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연체가 급증했다. 연체율은 2025년 2월 0.97%를 나타내며 최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1%를 넘으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로 내수경기가 쪼그라들었던 2020년 2월 0.7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83%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는 건 그만큼 자금 여력이 녹록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데는 물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이후 내수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대를 넘어선 대출 연체율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이 대부분은 지역 특성상 매출이 잘 나와야 이익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갚을 수 있는데 관련 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제조업의 업황 지수는 6월 기준 65로, 5월(72)보다 7포인트 빠졌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이 많음을,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매출 지수도 이 기간 78에서 70으로 8포인트 감소했고, 생산지수도 80에서 76으로 4포인트 내려앉았다. 매출·생산 지수가 동시에 빠졌다는 건 그만큼 제조업이 피부로 느끼는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자금사정지수도 68에서 70으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으며 원자재구입가격지수는 6월 117로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한계에 몰린 기업이 많아진 것과 같다"며 "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숨통이 트이는 이들이 많을텐데, 어려운 경기 상황에 이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의 5월이 뜨겁다… '전시·공연·축제' 풍성
  2. [지선 D-30] 이장우 하얀점퍼 김태흠 탈당시사 승부수
  3.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4. [지선 D-30] 충청정치 1번지 허태정·이장우 빅뱅…부동층 승부 가른다
  5. [지선 D-30] 충남교육 수장 놓고 6파전… 비슷한 공약 속 단일화 이뤄질까?
  1. [지선 D-30] 김태흠 수성이냐, 박수현 입성이냐… 선거전 본격화
  2. 국내 시총 '1조 클럽' 사상 최대… 회복 더딘 대전 기업 '희비'
  3. [지선 D-30]다자구도 대전교육감 선거… 부동층·단일화 변수
  4.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5. [지선 D-30] '충청' 명운 달린 선거, 여야 혈전 불 보듯

헤드라인 뉴스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실제 단속이 시작된다. 대전경찰청은 4일부터 5월 19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앞서 경찰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는 행위,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인데도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하지 않는 행위 등이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과..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 유일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의 보존 방안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중앙정부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이 이상적인 대안이나 현실은 4000억 원 안팎의 매입비란 난제에 막혀 있다. 이에 충남도가 매각 절차를 서두르자 지역사회 공분도 거세지고 있다. 충남도가 2개월 새 잇단 유찰에도 네 번째 매각에 나섰는데, 지역에선 무리한 매각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 과정에서 발생 가능성이 큰 법적 분쟁 책임까지 세종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으나 재정 여력과 소유권이 없어 별다른..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충청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 '운산산수(雲山山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정립한 한국 수묵 산수화의 거장 조평휘 화백이 지난 5월 2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화백은 끊임없는 사생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재해석을 시도했고 '운산산수'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강한 먹의 대비, 역동적인 필치, 장엄한 화면 구성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 산은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기운으로 표현됐고, 구름은 현실의 산수를 이상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매개가 됐다. 그는 1999년 국민훈장 동백상, 2001년 제2회 겸재미술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