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실험실 폭발처럼 화학화상 때 중화제 사용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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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실험실 폭발처럼 화학화상 때 중화제 사용은 안돼

신재준 대전화병원 병원장

  • 승인 2025-07-06 16:32
  • 신문게재 2025-07-07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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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준 대전화병원 병원장
화상은 뜨거운 물이나 물체에 의해서만 또는 화재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입을 수 있는 화상도 있지만,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환자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실험 중 폭발사고나 부주의에서 화학물질이 옷과 몸에 묻어 화상으로 이어지고, 유해물질을 공기 중에서 흡입해 폐 손상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화상 특성상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화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기본적으로 산, 염기로 나눌 수 있다. 피부 단백질을 응고 및 괴사 시키므로 일반적인 물이나 기름에 비해 화상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산 물질로는 염산, 황산, 질산, 빙초산 등이 있고, 염기성 물질은 바륨, 리튬, 오븐클리너 등이 있다. 염기성 물질은 피부에 침투하여 부식을 일으키는 정도가 산보다 심하여 화상 정도가 더욱 심하게 악화한 상태서 병원 내원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다.

피부에 닿는 화상외에도 유해물질을 흡입해 발생하는 화상도 있는데, 유해물질을 흡입하여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흡입 손상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물질로는 일산화탄소 및 시안화수소가 있다. 일산화탄소는 혈중 헤모글로빈에 부착하여 산소 전달을 방해하여 조직 저산소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피부에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에는 제일 먼저 취해야 하는 응급조치는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화상을 일으킨 화학물질이 가루 형태의 경우 블러시나 솔로 털어낸 후 흐르는 물로 30분 이상 씻어주는 것이 원칙이다. 용액의 경우는 물로 씻어주시면 된다. 화상 상처가 작을 경우는 전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상처 범위가 넓을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화학물질 화상에 대해 시민들이 자주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앞서 화학물질이 산, 염기로 나눈다고 했는데 이때 화상을 완화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중화제를 화상 부위에 붓거나 사용해야 한다고 잘 못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 물질(황산)에 따라 중화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의 화학화상에서 중화제를 사용하는 경우 피부는 2번 다치는 것과 같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산에 화상을 당했는데 그곳에 염기성 물질을 적용하는 것은 화상을 두 번 일으키는 것이므로 중화제 사용은 하면 안 된다.

화학 화상은 초기에는 화상 정도가 미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 처치가 적절하지 못하면 점차적으로 화상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화상 병원에 내원해서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서 치료 기간 단축 및 흉터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빙초산에 의한 화상 환자가 적지 않게 있다. 어르신들이 몸에 점을 제거나 무좀을 치료하겠다며 빙초산을 바르거나 적시는데 심한 경우 발가락뼈까지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 빙초산을 이용한 민간요법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 /신재준 대전화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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