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초고령사회의 멋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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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초고령사회의 멋진 삶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5-07-07 16:45
  • 신문게재 2025-07-08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녹음이 짙어가고 햇살이 강해지는 올 여름은 폭염이 예상된다고 한다. 올 여름 폭염에 노인분들이나 고단하게 사시는 어려운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가끔 지역 노인대학에서 어르신의 범죄 안전과 노인학대 예방 등 강의요청을 받는다. 백여 분에 달하는 어르신들이 초롱한 눈매 늦깎이 대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하신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논어 문구처럼 팔순 어르신이 일반 대학에 입학해서 젊은이들과 당당히 공부하신다는 미담은 배움의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평일에는 동네 책방이나 도서관에는 은퇴하신 노인분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작년 말 노인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고, 곧 세 명 중 한분이 노인으로 극 초고령사회는 우리나라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어 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 생로병사의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많은 선현들이 이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한국 사회는 초고령 저출산사회 도전앞에서 사람으로 나고 자라서 아무런 불안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존엄하게 생을 마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존엄에 관한 정책적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은퇴하신 노인분들에게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는가? 옛글인 시경에는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오복 즉 장수, 건강, 부, 강녕 안전, 고종명 해야 행복 하다고 하였다. 전문가는 노후의 삶의 대비와 제2의 인생을 사시는 분들에게 다양하게 조언하고 있다.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관계, 특히 친구나 가족 등 관계라고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 인적 네트워크, 한 두명이라도 아름다운 친구관계가 필요 하다고 한다. 은퇴자는 하는 일에서 밀려나 갑자기 소속감을 잃게 되고 일정한 조직에 속해 있다는 심리적 만족에서 급속히 '외로움'에 빠질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연락도 끊기고 살아간다는 일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하는데 특히 긴 노후를 함께할 동반자인 배우자와 관계와 가족과의 사랑을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생각해야 한다.

둘째로 건강을 지키라고 하는데 건강하지 못하면 다 잃는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찍부터 건강을 관리하지 않고 젊어서 몸을 혹사하고 술, 담배와 과식에 찌든다면 끔찍하지 않은가? 헬스 테크로 건강을 만든 사람들은 삶의 에너지가 가득한 노년이 기다릴 것이다



셋째는 일정한 취미를 가지라 하는데 공통적인 취미나 취향의 사람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이 은퇴 후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도록 젊어서부터 일정한 동호회 모임이나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과 자산이 있어야 한다며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현대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비참할 수 있다. 우정이나 가족관계나 사회생활이 돈에 얽매이는 것을 많이 보는데 은퇴자금을 미리 준비하려면 아끼고 부지런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년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문득 늙는다는 것과 이 세상에서 언젠가는 소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은 슬프게 한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쏜살같은 세월속에 해는 석양에 지고 있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의 짧은 인생 시계를 아껴야 한다. 당신의 시계는 몇 시 인가요? 아마 나는 오후 7시쯤 가고 있는 것인가? 내 인생의 저녁이 오고 가을이 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나는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묻고 대답해 보아야지. 벌써 은퇴 한지 3년 차에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덧 없는 세월속에 한숨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늘 감사하며 살아야지. 달빛이 내리는 밤이면 달빛 같은 삶도 생각해 보았지. 새벽에 스러지는 이슬처럼 달빛처럼 따뜻하게 사라져도 나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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