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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코스닥도 800선에서 오르내리며 추가 상승을 엿보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한국CXO연구소가 7월 7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전체 시총은 2856조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가 끝난 시점인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2324조 원)보다 532조 원이 증가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2758곳 중 2066곳(74.9%)에 달하는 기업이 3개월 새 시총이 늘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상장기업 10곳 중 6곳의 시총이 감소했던 흐름과 크게 대조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도 6월 한 달 동안 6조 8110억 원이 증가하며 시장에서 선전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6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0조 3601억 원으로 전월(133조 5491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4조 714억 원(4.2%) 오른 99조 9480억 원에 도달하면서 1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같은 시기 충북 기업의 시총도 전월보다 2조 7396억 원(7.3%) 상승한 40조 4121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 활기가 돌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향후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을 넘어 앞으로의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견인할 새로운 상승 불씨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주식 선진시장 도약을 위한 틀 마련 등은 오롯이 이재명 정부가 역량을 펼쳐야 할 분야다.
새 정부의 구호인 '코스피 5000'시대로 함께 나아가려면 기업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들을 수단으로 삼았던 과거를 뒤로한 채, 밸류업과 주주환원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근본적인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선거용 구호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만, 신뢰는 한순간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목표를 향한 구호가 시장으로부터 화답 받기 위해선 구체적인 결과와 행동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의 상승이 향후 국내 상장기업 경쟁력 확보의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심효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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