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기대감보다 더 큰 게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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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기대감보다 더 큰 게 필요할 때

심효준 경제부 기자

  • 승인 2025-07-09 14:38
  • 신문게재 2025-07-10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중도일보 심효준 증명사진
심효준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드디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한밤중 난데없이 등장한 '비상계엄'으로 온갖 고초를 겪었던 국내 증시는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의 영향을 받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코스닥도 800선에서 오르내리며 추가 상승을 엿보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한국CXO연구소가 7월 7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전체 시총은 2856조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가 끝난 시점인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2324조 원)보다 532조 원이 증가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2758곳 중 2066곳(74.9%)에 달하는 기업이 3개월 새 시총이 늘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상장기업 10곳 중 6곳의 시총이 감소했던 흐름과 크게 대조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도 6월 한 달 동안 6조 8110억 원이 증가하며 시장에서 선전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6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0조 3601억 원으로 전월(133조 5491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4조 714억 원(4.2%) 오른 99조 9480억 원에 도달하면서 1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같은 시기 충북 기업의 시총도 전월보다 2조 7396억 원(7.3%) 상승한 40조 4121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 활기가 돌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향후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을 넘어 앞으로의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견인할 새로운 상승 불씨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주식 선진시장 도약을 위한 틀 마련 등은 오롯이 이재명 정부가 역량을 펼쳐야 할 분야다.

새 정부의 구호인 '코스피 5000'시대로 함께 나아가려면 기업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들을 수단으로 삼았던 과거를 뒤로한 채, 밸류업과 주주환원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근본적인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선거용 구호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만, 신뢰는 한순간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목표를 향한 구호가 시장으로부터 화답 받기 위해선 구체적인 결과와 행동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의 상승이 향후 국내 상장기업 경쟁력 확보의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심효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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