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제공=종로학원 (수험생·학부모 666명 설문조사) |
종로학원은 9일 고교생과 재수생, 학부모 등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5일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10개가 만들어질 경우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45.7%(매우 그렇다 17.4% + 그렇다 28.3%)로 집계됐다. 진학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8.6%(아니다 16.2% + 매우 아니다 12.3%)였으며, 중립적인 입장인 '보통'은 25.7%로 확인됐다.
진학 의사 이유로는 '양질의 수업과 연구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할 것 같아서'가 3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 23.5%, '명문 대학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19.6%,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학생 지원이 강화될 것 같아서'가 13.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역 거점국립대에 진학한 뒤 해당 지역에 취업 및 정착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26.3%가 '있다', 47%가 '없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26.7%였다.
진학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지방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가 5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거점국립대의 경쟁력 향상이 불확실해서' 25.9%, '다른 대학에 가고 싶어서' 12.7%, '입시 결과 점수가 높아질 것 같아서' 1.2% 순이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인해 늘어날 예산이 어느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교수진 및 기자재 등 교육 여건 개선'이 34.7%로 1위였고 '장학금·기숙사 등 학생 지원 확대' 31.6%, '산학 협력 등 취업 연계 활동 투자' 31.2%가 비슷한 비율로 뒤따랐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입시 경쟁을 완화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2.4%, '완화되지 않을 것'은 41.1%, '보통'이라는 응답이 26.5%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자유 의견으로는 "10개 대학 내에서도 서열화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인재들이 졸업 후 진로나 취업 걱정을 덜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동반돼야 할 것" "현실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 공개해주세요" 등 다양한 시각이 포함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10개가 지방에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양질의 기업과 일자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졸업 후 지역에 머무를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이 정책의 방향에는 찬성하면서도 실질적인 교육 질과 취업 연계, 지역 정주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