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중경', 해수부 이전 논리와 무관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제2중경', 해수부 이전 논리와 무관하다

  • 승인 2025-07-09 15:51
  • 신문게재 2025-07-10 19면
최종 후보지 선정이 지난해 11월에서 올해로 연기된 제2중앙경찰학교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충청권의 거센 반대에도 "더 어려운 지역에 기관을 이전시켜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부산행에 직진하는 논리가 또 적용되지 않을까 해서다.

전국 공모를 거쳐 충남 아산과 예산, 전북 남원 등 3곳이 1차 후보지로 압축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유치전에 한창 달떠 있던 한 달 뒤엔 돌연 최종 선정이 미뤄졌다.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 등과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입지 선정을 둘러싼 충청권과 영·호남 간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지금도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경찰학교 남원 유치에 한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타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 '공정'하면 되는 것이다.

진짜 화근은 6·3 대선 때 충남과 전북에 중복된 지원 공약을 한 일이었다. 표를 의식해 전북 '3중 소외론'까지 꺼내며 종축장 부지를 활용한 남원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해수부 사례와 유사한 수순을 밟지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물론 미리 패배의식을 가질 것은 없다. 아산은 이미 집적화된 경찰 관련 기관(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구원, 경찰대학)과의 '경찰클러스터'를 강점을 꼽는다. 충남경찰청, 충남도청을 비롯한 행정타운 시너지가 부각되는 예산군도 지역 자원을 총동원해 공들여 왔다. 그런데 지역균형발전 명분의 정치적 판단이 될 거란 의구심이 짙다.

정치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결코 아닌데 말이다. 남원에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산 출신인 점을 들어 쓸모없는 쐐기를 박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과 전혀 무관하다. 부지 매입 비용 절감보다는 경찰 인력 양성의 효율성과 인프라를 종합 고려해 판단하는 게 맞다. 입지와 교육 환경 전반을 보고 답을 구하면 된다. 정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잘 소통하고 진영을 떠나 지역 정치권도 협력해야 할 때다. '제2중경'은 충남이 최적 입지다. 더 어려운 지역이 아닌 신임 경찰관 교육에 더 나은 적지를 찾길 당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