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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최초 공개, ‘천신비의 곤충 한국산 비단벌레연기념물’우화 과정 |
비단벌레는 따뜻한 남부지역에 주로 서식하지만,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유충 시기에는 나무 내부에서 2~4년간 머물며 성장하고, 성충이 된 뒤 나무를 뚫고 나오는 독특한 생활사를 지닌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자연상태에서의 우화 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월군은 지난 2018년부터 비단벌레의 원종을 확보하고, 생활사 전 과정을 사육과 기록을 통해 연구해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비단벌레의 우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센터 측은 이번 관찰을 통해 비단벌레는 머리와 가슴이 먼저 착색되고, 날개는 가장 마지막에 색이 완성되는 독특한 우화 특성을 보인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했다. 대부분의 곤충이 우화 시 날개와 가슴이 동시에 착색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생리 현상이다.
비단벌레의 화려한 금속성 초록색과 붉은색 딱지날개는 고대부터 장신구, 마구 등에 활용되어 왔으며, 신라 황남대총의 마구 복원에는 약 800~1000장의 비단벌레 껍질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월군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비단벌레 증식과 복원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자연유산을 활용한 교육·문화 콘텐츠 개발로 이어갈 방침이다.
영월=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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