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둔포농협, 역대급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연수 강행 '비난'

  • 전국
  • 아산시

아산시 둔포농협, 역대급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연수 강행 '비난'

극한 호우 쏟아진 17일부터 4박5일 중국행
일정 대부분 뗏목-케이블카 타기, 동굴 견학 등 관광 일색

  • 승인 2025-07-23 10:31
  • 수정 2025-07-23 10:32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아산시 전역에 16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각종 농축산물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둔포농협 조합장 등 임원들이 물난리 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있다.

23일 둔포농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장과 직원 3명, 배 공선출하회 회원 등 20여 명이 역대급 폭우가 내린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광저우와 천저우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지원된 둔포농협 예산은 약 2500만원으로, 농협 직원은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공선출하회 회원들은 30%를 자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한 연수일정 대부분은 관광지 견학으로 짜여졌다. 확인 결과 배 과수농가 방문과 대형마트 청과코너 방문 등 약 3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망산 소동강 풍경구 케이블카와 두솔동굴·유람선 견학 일정으로 채워졌다.



특히 16일 오후부터 아산지역 등 충청권에 쏟아진 극한폭우로 재난문자가 연이어 발송되는 등 비 피해가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들은 17일 오전 4시 30분 둔포농협 서부지점에서 출발해 4시간 후쯤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는데, 비슷한 시각 아산 지역 누적 강우량은 평균 315㎜를 기록했으며 둔포 지역에만 276㎜의 비가 쏟아졌다. 게다가 둔포천 등 3개 하천은 범람 위험 수준에 이르렀고, 둔포리 마을 주민 일부도 대피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둔포농협 측은 석 달 전 이미 계획된 일정인 데다 이같이 많은 비가 내릴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둔포농협 관계자는 "연수 중간 조합장에게 연락해 피해 상황 등을 계속 보고했다" 며 "침수 피해는 있었지만 도복(벼 쓰러짐) 피해는 크지 않았다" 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전 9시 기준 아산지역 벼 재배면적 8245㏊ 가운데 약 860㏊가 침수됐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둔포지역 침수 면적은 약 60㏊에 과수농가는 탄저병 등 병해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둔포농협의 한 조합원은 "폭우로 인해 농민들의 마음은 무너지는데 한가로이 해외 연수를 떠났다는 게 한심할 따름" 이라며 "피해 수습 등 사후 대책마련이나마 충실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거제시, 추석 맞아 거제사랑상품권 20억 특별할인 판매
  3.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4.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5. 충청권 ‘노쇼 사기’ 올해만 464건·피해 67억원… 검거는 3명뿐
  1.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2. KAIST 교직원, 법인카드 이용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
  3.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4. 8일부터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전년과 달라진 점은?
  5. [2026 수시특집-우송대] 지역 한계 넘어 세계로… 국제화 역량·특성화 교육성과 입증

헤드라인 뉴스


1년치 단순통계 탓에 충청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

1년치 단순통계 탓에 충청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

<속보> 보건복지부가 뇌졸중과 파킨슨병으로 집중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병상 총량을 내년부터 대전에서 26%, 충북에서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24년도 한 해의 환자 통계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병상 수를 조정하면서 인구 적은 광주 목표 병상수는 62% 오히려 증가해 대전 인구 1만명당 4.05병상일 때 광주는 6.3병상으로 불평등이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예고 고시문에 대전과 충북에서만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병상을 감..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