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대전형 K-아레나는 '가능하다'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대전형 K-아레나는 '가능하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 승인 2025-07-23 16:49
  • 신문게재 2025-07-24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061801001229600052061
이희성 교수.
2023년 9월, 일본 요코하마에 개장한 'K-아레나 요코하마(K-Arena Yokohama)'는 2만 석 규모의 세계 최대 음악 전용 공연장으로, K-POP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콘텐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다. 요코하마 아레나는 단순한 공연시설을 넘어, 도시브랜드, 문화관광, 지역경제를 융합하는 새로운 문화산업 플랫폼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문화강국 도약' 공약, 즉 'K-컬처 시장 300조 원 달성', '문화 수출액 50조 원', '세계 문화강국 TOP5 진입'이라는 비전과 맞물릴 때, '대전형 K-아레나'는 단순히 가능성을 넘어 시의적절한 대전문화산업 정책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전은 대한민국의 지리적 중심지로서 KTX, SRT, 고속도로망을 통한 전국 단위 접근성이 탁월하다. 이러한 이점을 기반으로 대전역세권, 서대전, 옛 충남도청 부지 등은 도심재생과 문화시설 복합 개발에 적합한 전략 입지로 평가된다. 수도권의 과밀 공연 수요를 분산시키고, 충청권 전체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균형발전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또한 대전은 '과학문화 융복합 도시'로서 고유한 장점을 지닌다. KAIST, ETRI, 대덕특구 등의 R&D 인프라는 디지털 공연, 미디어파사드, AI 기반 콘텐츠 제작 등 미래형 공연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디지털-문화 융합 산업 육성 기조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단순한 공연장 조성을 넘어, 디지털 K-컬처 실험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전형 K-아레나'는 전략적 파급력이 크다.

대전시는 민선 8기부터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선(先) 디자인 · 후(後) 사업계획' 전략을 통해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제2시립미술관 건립, 제2문학관 건립 등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여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전형 문화예술시설은 단순히 '랜드마크' 건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 지역문화 생태계와의 연결, 시민참여 기반 구축이 병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대전은 아직까지 대형 K-POP, K-뮤지컬, K-국악 등의 글로벌 공연 유치를 위한 문화산업 정책과 인프라조차 부재한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산업 비전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분산형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흐름이므로, 대전은 중부권 K-콘텐츠 산업 거점으로 충분한 전략적 설득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대전형 K-아레나 추진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대전시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민관협력 기반의 사업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문화체육관광부, 국토부, 균형발전특별회계와 연계한 재정투자 전략과 함께, 민간 공연기획사(SM, 하이브 등)의 유치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 내 청년예술가·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 마련도 필수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일자리 창출형 문화산업 육성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대전형 K-아레나'는 하나의 공연장을 짓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역 분산 전략의 핵심 기지이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성장'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상징적 거점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과거 정체성에서 이제는 미래형 문화도시, 창조공연의 중심지로 변모할 시점에 있다. 그 중심에 바로 'K-아레나형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이 그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3.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교통정책 새판 짠다
  1.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2. 세종시 '동네 의원' 2곳 폐원… 지역 사회 도마 위
  3. 충청권 공립 신규교사 1244명 사전예고… 대전 초등 34명서 4명으로
  4.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5. 컨텍, 우주 지상국 서비스 기업 KSAT과 안테나 6기 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가 2037년까지 전력자립도 108%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산업계는 목표 달성의 핵심인 대형 발전소 건설이 과거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건설 추진 당시처럼 주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9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자립도가 5%를 밑도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16위 광주(9.56%)의 3분의 1에도 못..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철도사업의 출발점인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역 철도사업 반영을 위해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전국 지방정부 건의와 국정과제 등 검토사업만 300개 600조원에 달해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6일 대전시와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국토교통부는 발표를 올해로 미뤘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선거 전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