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표. 사진=한국은행 제공.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6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즉,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장기 평균인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 16포인트 하락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상승했다.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으로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6·27 대출 규제 이후인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가계부채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7월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6으로, 6월보다 1포인트 하락하며, 2018년 5월(96)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6개월 후 가계부채 감소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소비 심리는 개선세가 지속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 올라 2021년 6월(111.1)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1월(91.2)과 2월(95.2)에 반등했다. 또 3월(93.4)로 주춤하다 4월(93.8), 5월(101.8), 6월(108.7)에 이어 7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 팀장은 "대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도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