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닦으면 통하고, 이으면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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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닦으면 통하고, 이으면 통(通)한다

최종인(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한국TEC 디렉터)

  • 승인 2025-07-27 11:24
  • 신문게재 2025-07-28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최종인(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한국TEC 디렉터)
대전의 새로운 명소, 수통(水通)골은 길고 크게 물이 잘 흐른다는 뜻이 있으며, 여름철 비가 오면 그 아름다움은 더하다. 계룡산국립공원의 수통골에 소재한 천태종 광수사, 무원 스님(19대 총무원장)과 대학 관계자들이 수년 전 저녁을 같이했다. 이때 광수사와 수통골이 같은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닦으면 빛이 나고, 닦으면 통(通)한다"라며 두 곳의 의미를 설명했다. 수통골의 물 수(水) 자를 닦을 수(修)로 바꾸는 혜안에 무릎을 친 적이 있었다.

올봄 카이트엔젤클럽 모임을 연구개발특구 내 원촌교 근처에서 하고 전민동 집으로 걸어오며 깜짝 놀랐다. 불 켜진 여러 기관과 기업들의 가치를 보며 대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넓은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SK연구소를 거쳐 눈길이 간 곳이 대한민국의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레인보우 로보틱스, GS 칼텍스와 LG화학 연구소를 지나니 동부기술원이 떠난 자리에 위치한 센서기업 ㈜트루윈, 그 건너편에 2024년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스가 눈에 들어왔다. 몇 미터 더 가니 국방산업의 성장 가운데 도약 중인 ㈜아이쓰리시스템이 나오고 인공위성 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있다. 불과 몇백 미터 사이에 코스닥 기업 5개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밖에도 ㈜솔탑, 앤스코, LX MMA, 세이프텍리서치 등 우수기업들 수십 개가 보인다. 또 한의학연구원을 지나면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알테오젠, 그리고 펩트론도 보인다. 전민동의 몇 분 거리에 최고 기업들이 있다는 사실에 발걸음도 가볍다. 또한 옆 동네 관평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대전엔 2025년 7월 기준, 66개의 상장기업이 있고, 이중 코스닥 상장기업 10위안에 4개나 자리 잡았다. 알테오젠(25조 3000억원), 펩트론(5조 6000억) 레인보우 로보틱스(5조 3000억원), 리가켐바이오(4조 9000억원) 등이며 이들 기업 시가총액은 무려 40조 1000억원이며, 이는 전체 시총의 약 10%로 3개월 사이에 3%나 늘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는 갑천 거리엔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금 갑천에는 '대덕특구 동쪽 진입로' 공사가 한창인데 어느덧 교량 3개가 올라갔다. 2027년 완공예정인 교량이 우뚝 서면 그동안 갑천으로 막혀있었던 동측 통로가 열려 "이으면 통한다'는 말이 실감날 것이다. 전민동의 트루윈과 LG화학 사이 이 교량을 지나면 바로 세종시로 연결되는 BRT 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그 너머 경부고속도로로 바로 이어져 그동안 북대전IC로 돌아가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에는 접근성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며, 직원들도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이 금고동으로 통합 이전하고 첨단공법으로 하수처리시설의 지하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원촌동 부지엔 아파트 대신 '첨단 바이오메디컬 기업'들이 들어서니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는 40만 4000㎡(약 12만 평) 규모에 조성되는 신약개발 특화지구다. 27개 정부출연연구소가 주변에 자리해 연계 협력뿐 아니라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에 교통까지 편리하니 금상첨화다. 단지 내에는 첨단 바이오, 바이오 메디컬, 바이오 서비스 산업 분야로 특화되어 희귀 난치성·암정복 실증병원과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를 포함한 36개 바이오 기업이 6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해 대규모 바이오 혁신클러스터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7월 중순 특구 내 전민동엔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대전바이오 창업원'이 첫 삽을 떴다. 이렇게 물리적 연결의 이음은 순조로우니 '소프트 이음'의 보완, 특히 좌뇌와 우뇌 기반의 바이오 융합인재 양성과 지역연계가 과제로 남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음과 소통에도 모두가 관심을 가져 '신뢰기반 공동체'를 만들 때이다. AI 시대에 새로운 마인드셋으로 바꾸고 고쳐(修) 통(通)하도록 할 때가 아닐까 ? /최종인(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한국TEC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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