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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 들어서자 신영순 작가님이 안내를 해주었다.
안내해주는 말씨가 부드럽고 교양이 있어 편한 마음으로 안내를 받았다.
동호회 이름이 'hill·top포토클럽'이라 했다. 힐탑클럽 동호회? 그렇다면 자신들의 동호회가 꼭대기, 즉 제일 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이름 아닌가?
그래서 더욱 호감이 갔다.
먼저 안내 받은 작품이 박근남 회장의 작품 '전쟁과 평화' 라는 주제로 제작된 작품.
전쟁을 겪는 고통 속에서 청춘 남녀가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사진전의 주제가 '대비, 비교, 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준비된 작품들이기에 이 사진은 필리핀 근교 성벽에 있는 대포와 사람을 대비시켜,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대포와 한쌍의 연인을 나타 내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둘 사이는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리감 마저 주어지지 않았다. 6,25를 겪은 세대들은 전쟁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서로 사랑은 하되 만날 수 없는 사랑이기에 마주 보게만 하였을 것이다. 보라, 두 남녀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그리고 흑백으로 처리한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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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남 작가의 '전쟁과 평화' |
신 작가의 작품은 두 개였는데 첫번째 작품이 '내 삶에 춤을~~'이라는 작품이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춤을 추며 살아가고 싶다니?
얼굴을 돌려 신 작가를 바라보았다. 밝은 표정이었다. 춤을 추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다보니 이렇게 밝은 표정을 짓게 된 것일까?
차 한잔을 나누며 밝게 사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요즘 세상이 하도 혼란스러워 누구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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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순 작가와 작품들.사진의 왼쪽이 신 작가의 작품 '내 삶에 춤을~~'이다. |
산책 중 연못에 반영된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푸른 하늘이 연못에 비친 반영은 자신을 설레게 하였다 한다.
연못에 비친 물고기들의 노는 모습과 나뭇가지들의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의 모습들을 돌이켜 보았다 한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잔물결에 비친 나뭇가지들. 물고기들의 노는 위를 덮치고 있었지만 그 가지들은 물고기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그늘을 만들어 더욱 시원하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한다.
세상에!
남을 덮쳤으면서도 오히려 피해를 주지않고 도움을 주고 있었다니.
신 작가의 사물을 보는 눈은 남과 달랐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왜 이리 자꾸 바라 보느냐?'하는 의심스러운 표정이 전혀 아니었다. 그저 맑은 얼굴에 잔잔한 미소로 응대할 뿐이었다. 교양이고, 지적인 매력 그 자체인 것이다.
쉽게 보기 힘든 아름답게 채색된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감탄이었다고 했다. 삶에 대한 힘든 시절을 되새겨 보며 지금의 행복은 힘든 시절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너울너울 춤추는 물결은 자신을 춤추게 하도록 충동질 하기에 늘 춤추길 기원해본다고 했다.
신영순 작가처럼 사물을 대할 때 단순히 바라보는 시선을 뛰어넘어,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가치와 태도를 성찰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오늘 전시하고 있는 힐탑 클럽 동호회 회원들의 작품들도 그런 맘으로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9일까지 전시한다 하니 다시 한번 더 방문해 깊이 관조하면서 감상해 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사물에서 즐거움을 찾고 맘껏 춤춰 보리라.
이번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이장우 대전 시장의 축하 깃발 보내주심도 감사드린다. 대전 시민들을 사랑하시는 이장우 시장님, 한번 오셔서 필자와 함께 느껴보시지요. 그리고 동호회 회원들과 손잡고 대전의 발전을 위해 춤을 덩실덩실 춰 보시지요.
어때요, 우리 대전 시민 모두가 감사하며 싫도록 춤을 춰 봅시다.
힐탑 클럽 동호회 회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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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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