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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산 공단 전경 |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대산산단 관할 서산세무서의 국세 수입은 2021년 3조5,592억 원에서 2024년 1조8,843억 원으로 47.1% 급감했다. 국내 3대 석유화학 거점(울산·여수·서산) 전체로도 같은 기간 36.3% 감소(6조6,251억 원)했다.
대산산단의 경기침체 숫자의 감소는 지역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서산시 대산읍 인근 상권은 매출 급락과 공실 증가에 직면했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화학관련 업종의 중국발 설비 증설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마진이 동시에 하락,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감소, 교통·에너지·환경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산읍 시가지와 식당가는 퇴근 시간에도 한산하다. 단체 회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점포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음식업주 A 모씨는 "예전에는 점심시간마다 줄을 섰지만, 요즘은 하루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 가계 운영에도 벅찬 실정이며, 가게 문을 닫을지 고민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B모 씨는 "출퇴근 시간만 되면 공단 직원들 태우느라 바빴는데, 요즘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인근 대기업 회사들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산지역 소재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모기업은 이미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아 있는 직원들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근로자 C모씨는 "회사가 장기 불황을 버티기 어렵다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며 "남은 직원들도 언제 구조조정 바람이 불지 불안해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단지가 지역 내 소비와 고용의 핵심 축이라며, 공단 경기 침체가 자영업 매출 감소 → 고용 축소 →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수 도심 상가 공실률은 1년 새 12.0% → 35.1%로 급등했으며, 울산의 석화 업종 종사자는 1년 사이 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들의 삶도 위축되고 있다. 아이 학원비를 줄이고 장바구니 물가 앞에서 고민하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대산은 서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할 문제"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의 중"이라며, "기업과 협력업체, 자영업자가 함께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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