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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묵 서산시의원이 9월 12일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서 "매년 반복되는 하천 침수와 제방 유실을 막기 위해 서산시는 복구 중심 행정에서 사전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서산시의회 제공) |
최 의원은 최근 집중호우로 ▲간척지 B지구 침수 ▲팔봉면 방길천 제방 유실 ▲청지천 범람 등 연이은 피해를 지적하며 "서산시가 1조4천억 원의 올해 예산 중 수십억 원을 하천 보수와 정비에 투입했지만, 주민 체감은 여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인지면 화수리 사례를 언급하며 "2022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가옥이 침수됐다"며 "정비사업이 제때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토끼 머리에 뿔이 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실제 주민들도 비슷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화수리 주민 A씨(68)는 "5년 전부터 사업 추진한다고 현수막을 걸어놨는데 달라진 게 없다"며 "비만 오면 집이 잠기는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52)는 "복구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똑같은 피해가 반복된다"며 "제대로 된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산시가 나아가야 할 구체적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하천 퇴적물·갈대·오니를 정기적으로 준설하고, 장마철 유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식생 관리 및 번식 억제 작업을 병행하고, 둘째, 단순 복구가 아닌 예방적 차원의 상시 점검 체계 구축. 농업기반공사 수리시설 관리 미흡으로 인한 농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 차원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긴급 복구 중심에서 사전 정비 예산으로 전환. 충남 내 타 지자체의 '주민 참여 하천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 사례를 벤치마킹해 접목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서산시는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데 충분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재난 후 복구가 아니라 재난 전 예방에 과감히 투자해 전국의 모범 지자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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