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어디로 가나… 개선 방안 브리핑 연기·폐지 목소리는 계속

  • 사회/교육

고교학점제 어디로 가나… 개선 방안 브리핑 연기·폐지 목소리는 계속

19일 예정된 최교진 부총리 브리핑 돌연 취소
전교조, 전국교육감협 전 폐지 촉구 기자회견
정책 반대 목소리 속 교육부 정책 향방 관심

  • 승인 2025-09-18 18:11
  • 신문게재 2025-09-19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918175633
전교조는 18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앞서 교육감들의 고교학점제 폐지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피켓팅을 실시했다. 전교조 제공
고교학점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정책 개선에 무게를 둔 반면 교사들은 폐지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예정된 교육부 제도 개선 방안 브리핑도 돌연 취소되면서 정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19일 오전 예정됐던 최교진 부총리 겸 장관의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 브리핑을 취소한다고 하루 전인 18일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실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등 관련 기관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해 발표를 연기하게 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최교진 부총리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15일 금산여고를 찾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고교학점제 문제에 대응했다. 16일엔 전국 시도교육감과의 개안 방안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었다.



2025년 전면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는 연도별 점진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선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교진 부총리는 폐지보단 개선에 무게를 두고 개선책을 발표하려 했지만 국교위 등과 이견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고교학점제 개선 핵심 과제로 꼽히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제도'는 국교위가 관할하는 '초·중등 교육과정 총론' 개정이 전제돼야 한다. 총론에는 '학교는 과목별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방·보충 지도를 실시한다'는 조항이 이미 담겨 있다. 그러나 이를 실질적으로 개편하려면 국교위 의결이 불가피하다. 교육부가 독자적으로 개선안을 확정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국교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발표 일정도 연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최교진 부총리가 교사 시절 몸담았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제도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 데 이어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고교학점제 폐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청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지를 주장했다.

clip20250918175658
전교조는 "3월부터 출결 대란에 대해 15차례 가까운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 정원 부족, 지역·학교 규모에 따른 과목 개설 격차, 내신 경쟁 심화, 대입제도와의 불일치 문제는 제도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경기도를 제외한 도 지역은 10학급 미만 고등학교가 평균 24.9%지만 특·광역시는 2.9%에 불과하다. 작은 학교일수록 개설할 수 있는 선택과목의 수가 제한되며 학교 규모에 따른 선택과목 격차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2.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3.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4.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5.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1.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2.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주간 행사' 성료
  3.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4.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5.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