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전력 식민지 삼는 송전선로 계획 철회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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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을 전력 식민지 삼는 송전선로 계획 철회하라" 촉구

"호남→수도권 전기 공급에 왜 서산이 희생해야 하나?" 강조
환경단체, 새만금-신서산 345kV 송전선로 반대 기자 회견

  • 승인 2025-09-23 14:0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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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충남환경운동연합이 23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계획은 서산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불합리한 사업"이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사진=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제공)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충남환경운동연합이 23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계획은 서산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불합리한 사업"이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한다는 국가사업의 명분 뒤에서, 서산은 단순 경과지라는 이유만으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정의에도, 지역균형 발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산에는 대형 발전소가 직접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안화력 전력을 송전하는 345kV 선로와 당진화력 전력을 송전하는 765kV 선로가 이미 통과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사기업 선로를 제외하더라도 507기의 송전철탑이 서산 전역에 설치돼 있으며, 주민들은 수십 년간 전자파 노출, 경관 훼손, 지가 하락 등의 피해를 호소해 왔다.



이날 환경단체는 "지방에서 생산하고 수도권에서 소비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결국 지방은 전력 공급의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며, 장거리 송전이 주민 갈등과 사회적 비용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밀양 송전탑 사태에서 보듯 주민 동의 없는 송전선로 건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 또한 국가적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안으로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제시했다. 전력 생산지에 수요 기업을 유치하면 송전선로를 줄일 수 있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같은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현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정작 서산시민 대다수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서산시와 시의회가 적극 나서 주민 공론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전기를 생산하지도, 소비하지도 않는 서산에 피해만 떠넘기는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생산지에 수요 기업을 이전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남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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