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해 밀입국' 사건, 경계 강화 계기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서해 밀입국' 사건, 경계 강화 계기로

  • 승인 2025-10-09 13:50
  • 신문게재 2025-10-10 19면
추석인 6일 새벽 모터보트를 이용해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하려다 체포된 중국인 8명이 모두 구속됐다. 이들은 태안 해안 200m까지 접근했으나 육군 해안감시대 레이더에 포착, 군경이 2시간 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모두 붙잡혔다. 2023년 10월 보령시 신흑동 해상에서 중국인 22명이 붙잡힌 사건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체포된 사례다. 지난달엔 모터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이 전원 구속되기도 했다.

잠잠하던 중국인들의 서해 해상을 통한 밀입국 사건이 태안과 제주에서 한 달새 연이어 터졌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8일 구속된 중국인들은 5일 오전 태안에서 약 350㎞ 떨어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했다. 이중 7명은 과거 국내에서 불법체류하다 강제 출국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해경과 태안군은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 '태안지역 경계태세 2급 발령' 이라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해상 밀입국은 과거엔 공해상에서 한국 어선·화물선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엔 성능이 좋아진 모터모트 등을 이용해 직접 상륙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적발이 쉽지 않은 공해상 '갈아타기 밀입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5년(2020~2025년 9월) 간 해상 밀입국으로 적발된 54명 중 52명은 중국 국적자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생했다. 군경은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나 안심해선 안 된다. 해상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중국인 대부분은 불법 취업을 이유로 밝혔지만, 마약류 반입 등 범죄행위 및 범법자들이 유입하는 통로로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상 밀입국은 범죄는 물론 국가 안보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4.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5.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1.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2.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3. [종합]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3호 양방향 교신 확인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금은방 새벽 침입했지만, 금고는 못열어…절도미수 4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NEXT대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근대도시를 거쳐 철도 중심 도시와 과학도시를 거치면서 150여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대전에 공간은 물론 산업과 문화 구조를 변화시키며, 미래 일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에서 6대 전략 산업 'ABCD+QR(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국방, 양자, 로봇·드론)'을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게 안산, 교촌, 원촌, 장대도첨, 탑립·..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