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마다 반복되는 폭주 행위… 낮은 처벌 수위에 근절 '역부족'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기념일마다 반복되는 폭주 행위… 낮은 처벌 수위에 근절 '역부족'

  • 승인 2025-10-12 20:13
  • 신문게재 2025-10-13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한글날 폭주
충남경찰이 9일 천안 일대에서 폭주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경찰청 제공
삼일절과 광복절, 한글날 등 국가 기념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오토바이 폭주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다. 경찰이 대규모 단속을 예고하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처벌 수위가 낮아 실질적인 억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충남경찰에 따르면 한글날 당일인 9일 천안·아산 일대 주요 도로에서 폭주족과 무면허 이륜차 운전 등 위법 행위 55건을 적발했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오토바이 8대와 차량 10여 대가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소음 유발, 군집 주행 등 불법 행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인된 인원 외에도 현장에 뒤늦게 합류한 폭주족이 있어 실제 참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매년 기념일마다 폭주 행위에 대한 사전 경고와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현행 처벌 수준으로는 근절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도로교통법상 차량을 이용한 폭주는 난폭운전이나 위협운전에 해당하며 오토바이의 경우 집단 주행으로 교통을 방해할 때 '공동위험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폭주 행위가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실정이다. 실제 이번 한글날 단속에서도 충남 지역 적발자 55명 중 49명이 통고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과정에서의 위험성도 크다. 경찰은 무리한 추격이 오히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추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폭주족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중앙선을 넘는 데다 고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단속 경찰과의 접촉만으로도 인명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천안·아산 지역 내 폭주족 주요 집결지 8곳을 통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의 한계로 실효성 있는 대응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실제 단속에 나선 경찰들은 폭주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법 개정을 통한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 위협·난폭운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큰 위험을 끼치지만, 처벌 수위는 여전히 낮다"며 "특히 폭주족 사이에서는 '벌금 내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문화처럼 굳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대상 안전교육도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폭주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재발 방지에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2.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3.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4.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5.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1.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2.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3.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4. "당신이 남긴 생명, 오늘도 살아갑니다" 충청권 지난 4년 장기이식 119명
  5. 중증외상 골든타임 '대전권역외상센터' 10주년 심포지엄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