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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증 참여농가. /농진원 제공 |
이번 성과는 기후변화와 토양 환경 악화로 인한 연작장해(같은 작물을 계속 재배해 생기는 피해)와 토양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농업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하 농진원)과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이하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의 농업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2025년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토양 생태계 교란과 병해충 확산이 심화되며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기존 관행농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토양 건강 회복과 병해 억제에 효과적인 미생물농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남대 정우진 교수 연구팀은 토양 내 유익균 증식을 촉진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특성을 가진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CE100(Bacillus velezensis CE100)' 미생물을 개발했다. 이 균주는 키틴과 젤라틴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토양 내 유해균의 생장을 억제하고, 식물 뿌리 주변의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정 교수팀은 해당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미생물 제제를 제조하고, 2025년 8월 전북 고창군에서 시설 수박과 멜론 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과실 당도 10% 이상 증가 ▲병해 피해율 20∼30%에서 3% 미만으로 감소 ▲비료·농약 사용량 20% 이상 절감 ▲유익균 증가(Bacillus sp. 62.1%, Streptomyces sp. 30.8%) 및 유해균(Fusarium sp.) 78.3%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증에 참여한 전북 고창군 김대현 농가는 "미생물 제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시들음병 피해가 심각했지만, 사용 후에는 피해가 거의 사라지고 당도와 품질도 크게 향상되어 소득이 50% 이상 늘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팀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파우더형 미생물제제를 시설 과채류, 엽채류, 골프장 잔디 등 다양한 작물과 분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작물별 활용 매뉴얼 제작과 영농교육 등 현장 중심 컨설팅을 통해 미생물농법 확산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이번 실증 성과는 농업 현안 해결과 미래 친환경 농업 확산의 모범사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기술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농진원은 앞으로도 농촌진흥청과 대학 등과 협력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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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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