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 해역이 바닷속 보물창고가 된 배경이 있다. 세금으로 거둔 곡식(세곡)과 궁중에 바칠 특산물(공물)을 운송하는 조운선이 그 일대 바닷길을 누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연안 뱃길을 이용해 수도로 가려면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리던 험난한 바다를 통과해야 했다. 그 덕분에 태안 앞바다는 청자 두꺼비모양 벼루, 청자 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과 죽찰, 청자 연꽃줄기무늬 매병 등 찬란한 국가지정문화재가 발견된 수중 유산의 보고가 됐다.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세곡 운반선의 실체를 사상 처음 접한 것은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내년 수중발굴 역사 50주년을 빛낼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인양된 마도4호선은 세곡과 공물을 나주에서 한양 광흥창으로 싣고 가던 배다. 동아시아 굴지의 해저 유산을 안전하게 보관해 한국사를 풍부하게 하고 교육에 영구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국가유산 수만 점이 쏟아진 태안 해역은 유구한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유물이 땅속에만 있지 않음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제 선체 주변 지점에 대한 추가 조사, 특히 새로 찾은 옛 선박(마도5호선으로 명명)의 흔적을 집중 규명할 차례다. 1392년에서 1455년까지 60여 년 동안에만 근 200척의 선박이 태안 안흥항 일대에서 침몰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다. 수중고고학의 첨병인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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