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판을 근본부터 흔드는 것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한 광역 통합 논의다. 대구·경북도 2일 특별법이 여당 주도로 발의됐다. 정치권과 시·도지사 합의가 순조로운 광주·전남과 상황이 다르나 대전·충남 역시 일단 현행 선거구 체제로 예비등록을 한다. 통합 단체장을 곧바로 선출하는 일정상 특별법 처리가 급해졌다. 기존 지역 기반을 넘어 권역 전체를 상대로 치르는 선거가 같을 수 없다. 완성도와 함께 속도 역시 중시해야 하는 이유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각각 선출하던 기존 구도로 예비등록은 하지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스윙보터'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권의 선거는 전체 지방선거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직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이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3월 5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행정통합을 전제로 몸을 푸는 인사까지 있는 만큼 특별법 입법은 더 시간을 다툰다. 5월 14일부터 후보자 등록 신청이고, 5월 21일 이후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일정상 단계적으로 행정통합에 접근할 여력이 부족하다. 이럴 때는 조기 통합 이슈를 선점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버리면 된다.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구역 통합이 아닌 실질적 자치권 확보와 재정 분권으로 역사적 전환점을 만드는 분기점이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난제도 해결해야 한다. 비록 전국 17개 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행정통합 논의는 이제부터 더욱더 주변 이슈가 아니다. 얽힌 문제를 풀려는 대승적이고 열린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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