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树欲静而风不止,子欲养而亲不待

  • 다문화신문
  • 아산

[아산다문화] 树欲静而风不止,子欲养而亲不待

나무는 고요해지고 싶어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할 때는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 승인 2026-04-19 11:29
  • 수정 2026-04-19 11:54
  • 신문게재 2026-01-17 4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바쁜 일상과 해외 거주를 이유로 부모님과의 만남을 미뤄왔던 저자는 최근 여행을 통해 부모님의 급격한 노쇠함을 실감하며 시간이 무한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효도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으므로, 거창한 계획보다는 평소에 자주 찾아뵙고 마음을 전하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마주하는 노력이 훗날의 후회를 줄이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며,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2. 쉬야니
학창 시절의 우리는 시간만큼은 참으로 넉넉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는 늘 가벼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 돈을 벌게 되었을 때, 이번에는 시간이 우리 곁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삶은 점점 바빠졌고, 그 바쁨 속에서 우리는 부모님과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만남의 횟수도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익숙한 말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나중에 하자."

시간이 나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도 가고, 돈이 조금 더 모이면 제대로 효도도 하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함께 가자고 말입니다. 그렇게 "나중에"라는 말을 하루, 또 하루 미루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어른이 되었고, 결혼을 이야기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결혼 후 집이 가까우면 그래도 부모님을 자주 찾아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외국으로 시집온 사람에게는 고향을 한 번 찾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이동이 어렵고, 조금 자라 함께 갈 수 있게 되어도 1년에 한두 번이 전부입니다.

작년 겨울방학, 저는 아이와 함께 중국에 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었습니다.고향과는 전혀 다른 풍경과 기후, 몇 시간의 비행 끝에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어렵게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고, 가능한 한 많은 길을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며칠 지나자 저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부모님의 걸음이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속도가 아니라는 것을.

연세가 드신 부모님에게 오래 걷는 일은 쉽지 않았고, 자주 쉬어야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이틀 동안은 호텔에서 쉬기만 하고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부모님이 정말 나이가 들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실감했습니다.

올해 겨울방학에도 저는 아이와 함께 다시 중국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여행지도 계획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젊었을 때 부모님을 더 많이 모시고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엄마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다녀와. 엄마는 다리가 좀 아프다."그래서 이번 여행은 젊은 사람들끼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제 마음은 이상하게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부모님이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树欲静而风不止,子欲养而亲不待." '나무는 고요해지고 싶어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할 때는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흐릅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하루하루 조금씩 나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중국에서 돌아온 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꼭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부모님을 조금 더 자주 찾아뵙자.'한 번이라도 더 만나면, 그만큼 후회는 조금씩 줄어들 테니까요.
쉬야니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5.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