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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인국 경기본부장) |
얼핏 보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복지사업 또는 시민 지원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은 민간업체가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상업성 광고다.
최근 성남시가 시민을 유혹한 상업성 광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시가 추진하거나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안내했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방식의 광고가 반복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광고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의 위치정보와 검색기록, 관심사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은 소비자가 가장 쉽게 믿을 만한 문구를 자동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같은 광고라도 성남에서는 '성남시민', 용인에서는 '용인시민', 수원에서는 '수원시민'으로 바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공공기관 안내문과 유사한 이미지와 문구를 손쉽게 만들어낸다.
'무료'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공짜'와 광고에서 말하는 '무료'는 전혀 다른 의미일 수 있다. 무료 제주여행이라지만 각종 보험료와 유류비, 선택 관광비, 숙박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무료 가족사진 촬영도 원본 파일이나 앨범 제작비, 액자 비용, 메이크업 비용 등을 추가 결제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꼼수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무료는 혜택이 아니라 계약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되는 셈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개인정보다. 단순 이벤트 신청이라면서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 주소와 생년월일, 가족관계까지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보험, 투자,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또 다른 마케팅에 활용되거나 제3자에게 제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급증하는 스팸 문자와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의 상당수도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개인정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소비자의 주의도 중요하다. 공공기관 지원사업이라면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만', '전액 무료', '선착순' 같은 문구가 반복될수록 오히려 한 번 더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한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허위·과장 광고를 방치하는 플랫폼에도 책임이 있다. 광고 수익을 얻는 플랫폼이라면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큰 광고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심사와 사후 관리에 나서야 한다.
AI 시대에는 허위 정보도, 허위 광고도 사람보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확산된다. 이제 소비자는 광고를 보기보다 검증하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무료'라는 단어는 더 이상 신뢰의 상징이 아니다. 오히려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경고 신호에 가깝다. 화려한 광고 문구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주최하는지, 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지, 정말 추가 비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는 클릭 한 번으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클릭 한 번으로 개인정보를 잃고, 원치 않는 계약을 맺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떠안을 수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료'를 가장한 상술이 진화할수록 소비자의 경계심도, 플랫폼의 책임도, 행정기관의 감시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 그것이 디지털 소비시장에서 신뢰를 지키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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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