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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동산신제를 모시는 산신각과 보문산에서 옮겨왔다는 소나무 사진=한소민 소장 |
450여 년을 이어왔다고 전해지는 유천동 산신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여러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호랑이의 피해가 많았기에 호환을 막아 달라는 바람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고, 당 아래 샘은 한여름에도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주변에는 벼 대신 갈대만 무성했다는데, 제사를 앞두고는 이 샘물을 길어 제수를 마련하고 몸을 정갈히 했다지요. 또, 당집 앞의 노송은 보문산 산신을 모시기 위해 보문산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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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동 산신제를 모시는 모습 사진=한소민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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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동 산신각에 모셔진 산신과 호랑이 사진=한소민 소장 |
산신당 안에는 백발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는 산신도가 모셔져 있는데 그 곁에는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단순한 맹수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두려운 존재였지만, 동시에 산의 질서를 지키는 신령한 동물이기도 했지요. 호랑이를 신성하게 여기는 믿음은 산악 숭배와 만나 산신 신앙으로 발전해갔습니다. 그렇기에 호랑이는 단순한 맹수가 아니라 산군(山君)이나 산령(山靈), 산신령(山神靈) 등으로 불리며 산신을 돕는 존재이자, 때로는 산신을 상징하는 신성한 존재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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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신원사 중악당 계룡산 산신과 호랑이 사진=한소민 소장 |
오늘날 유천동에서는 더 이상 호랑이를 만날 수 없습니다. 보문산에서 이어지던 둔덕도 도시 개발로 옛 모습을 잃었지요. 하지만 시장 골목의 작은 산신당은 450년 동안 이어져 온 마을 사람들의 오랜 소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삶 속 아주 가까이에서 말이지요.
(다음 시간에는 유천동 거리제와 선돌에 대해 알아봅니다.)
한소민/배재대 강사, 지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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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산신과 호랑이를 산왕대신과 어리범 중악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 모습 사진=한소민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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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