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고 다시 세운다", 서산 서해미술관, 현대회화의 경계를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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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고 다시 세운다", 서산 서해미술관, 현대회화의 경계를 깨다

'파괴'를 창조의 출발점으로 재해석, 9월 8~30일 '현대회화, 파괴와 창조' 기획전

  • 승인 2026-09-04 00:5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서산 서해미술관은 9월 8일부터 30일까지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하는 기획전 '현대회화, 파괴와 창조'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9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유리, 옻칠, 혼합매체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기존 형식을 해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조명합니다.

아울러 9월 12일에는 현대성의 의미와 지역의 장소성을 연결하는 특별강연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파괴를 통한 창조적 변화의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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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희 작가 작품, 서쪽바다의 기억,(사진=서해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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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작가 작품 Romer Tor-로마식개선문(사진=서해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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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궁 작가 작품, Providence-도라지꽃(사진=서해미술관 제공)
익숙한 회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현대미술 기획전이 서산에서 열린다.

서해미술관은 9월 8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전시장에서 기획전 '현대회화, 파괴와 창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전통적인 장르가 재료와 기법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새로운 조형 언어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자리다.

특히 전시의 중심에 놓인 '파괴'는 단순히 기존 것을 없애는 의미가 아니다. 익숙한 형식과 제작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와 표현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전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재료와 작업방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성희, 박삼칠, 이경우, 이상록, 이은우, 임재광, 장규돈, 정태궁, 황선익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회화를 비롯해 유리, 도조, 옻칠, 목판, 혼합매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같은 미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변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현대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재료를 단순한 제작 도구가 아닌 하나의 예술적 언어로 바라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들은 익숙한 재료에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거나 서로 다른 매체를 결합하면서 기존 회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질감과 형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작품의 완성된 결과뿐 아니라 '작가는 왜 이 재료를 선택했을까', '기존 방식에서 무엇을 바꾸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전시 주제는 미술관이 위치한 서산 부석면 창리의 장소성과도 연결된다.

서해미술관은 지역의 역사와 공간이 가진 특성을 바탕으로 중심과 주변, 익숙함과 낯섦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현대미술이 새로운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과 접목했다.

전시와 함께 현대미술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9월 12일 오후 1시 열리는 오픈행사에서는 이경교 시인·명예교수가 '현대성, 파괴와 창조'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경교 교수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비롯해 중국의 양주팔괴, 선불교의 혜능, 로만 야콥슨과 T. S. 엘리엇, 에드워드 기번과 에드워드 사이드 등 역사와 철학, 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창조적 변화의 의미를 짚어볼 예정이다.

특히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사회와 문화의 중심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경계와 변방에서 더욱 자유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현대성의 의미를 풀어낸다.

강연에서는 서해미술관이 자리한 창리의 역사성과 장소성도 함께 다뤄진다. 창리 포구와 지역에 남아 있는 지명과 역사적 흔적을 통해 지역이 지닌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전시가 주목하는 '경계의 확장'과 '재료와 기법의 혁신'으로 연결한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작품 감상을 넘어 중심과 변방, 전통과 혁신, 해체와 생성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이 어떻게 만나 새로운 예술적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파괴 자체로 보지 않고 새로운 창조를 위한 출발점으로 바라보고자 마련했다"며 "작가들이 재료와 기법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가는지 살펴보면서 현대미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9월 8일부터 30일까지 서해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오픈행사와 특별강연은 9월 12일 오후 1시 열린다. 전시 및 특별강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서해미술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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