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김치와 미역국처럼 익숙한 음식도 있었지만, 막상 주방에 서니 여러 재료와 양념 앞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느 날 가족을 위해 처음으로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김치와 고기, 물을 넣고 끓이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간장과 참기름, 고추장 등 여러 양념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요리하던 중 남편에게 물었다.
"이거 얼마나 넣어?"
남편은 "조금만 넣어"라고 대답했다.
"조금이 얼마야?"
"조금은 조금이지."
그 말을 듣고 더욱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내 감으로 양념을 넣어 보기로 했다.
잠시 후 집 안에 맛있는 냄새가 퍼지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맛을 보니 국물이 생각보다 짜고 매웠다. 남편이 "음… 괜찮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 '괜찮아'에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행히 물을 더 넣어 맛을 조절했고,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를 완성했다.
첫 요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새로운 음식을 배우는 과정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서툴고 실수하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김치찌개를 시작으로 된장찌개와 미역국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보았다. 요리를 하면서 음식 재료와 조리법에 관한 한국어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한국어를 배우는 장소가 교실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주방에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이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고, 실수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고향의 음식과 문화를 잊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베트남 음식과 고향의 가족을 그리워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언젠가는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그날이 올 때까지 가족들이 나의 요리 실험을 조금 더 인내심 있게 맛봐 줘야 할 것 같다.
어느 날 남편이 "오늘 뭐 만들었어?"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다.
"한국 음식!"
맛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 먹어 봐야 알 수 있으니까.
쩐티미유엔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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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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