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살아 있는 문화의 현장입니다.
수도 비슈케크에서 시작된 축제는 아름다운 이식쿨 호수 인근 촐폰아타로 이어졌고, 60개국 이상의 선수와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전통과 실력을 선보이며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자란 사람에게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닙니다.
말은 이동의 수단이었고, 삶의 동반자였으며, 때로는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었습니다. 광활한 초원을 이동하며 살아온 유목민에게 말은 삶 그 자체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계 유목민 경기대회에서 펼쳐지는 경기들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말을 타고 힘을 겨루는 코크파르(Kok Boru), 기마 위에서 상대와 힘을 겨루는 아우다르이스팍(Audarysh), 남녀 기수가 속도를 겨루는 키즈 쿠우(Kyz Kuu),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는 잠브이 아투(Zhamby Atysh).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색적인 전통 스포츠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조금 다릅니다.
그 안에는 조상들의 생활이 있고,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이야기들이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이어져 온 기억이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힘차게 달리는 말을 바라보면, 마치 시간이 잠시 거꾸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키르기스스탄에서 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 온 형제와 같은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행사는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과거 유목 문화를 지녔던 여러 나라들도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오늘날에는 서로 다른 국가의 이름과 국경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는 여전히 비슷한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유목민 경기대회를 보고 있으면 '어느 나라가 이겼는가'보다 먼저 '우리가 무엇을 함께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 유목민 경기대회는 2014년 처음 시작된 이후 국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각국의 전통과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종종 우리의 뿌리를 잊곤 합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무엇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지'.
세계 유목민 경기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이고, 자부심이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라우라 명예기자(카자흐스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6y/10m/05d/118_202609150100122550005145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