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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왼쪽)과 최정 9단<사진 오른쪽>의 LG배 32강전 대국 모습. <한국기원 제공> |
신진서 9단이 LG배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여정을 이어갔다.
신진서 9단은 3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 마지막 날 경기에서 판윈뤄 8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중국의 커제 9단과 16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신진서 9단은 전기 대회 4강에서 커제 9단에게 불계승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대국 시간이 길어지면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 대국이 대면 대국보다 편한 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커제 9단과의 16강전을 잘 준비해 오늘보다 더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최정 9단은 자오천위 8단과 대국에서 패해 탈락했다. 특히 유리한 국면에서 상변 처리 과정에서 큰 집을 내주며 역전패해 아쉬웠다. 이날 동반출격했던 박승화 8단, 김상천 2단도 패하며 중도 탈락했다.
이날 32강전이 완료되며 16강전은 한국 9명, 중국 7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16강 대진 추첨 결과 5일 이동훈 9단 vs 양딩신 9단, 이태현 7단 vs 롄샤오 9단, 신민준 9단 vs 딩하오 6단, 강동윤 9단 vs 탕웨이싱 9단이 맞붙게 됐다. 8일에는 변상일 9단 vs 자오천위 8단, 원성진 9단 vs 구쯔하오 9단, 박정환 9단 vs 홍기표 9단, 신진서 9단 vs 커제 9단이 8강 티켓을 다툰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 주어진다.
한편 신진서 9단은 천재형 기사답게 빠른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형 실리파로 분류된다. 이세돌9단이 바둑이 엷더라도 확실하게 이기기 위해 후반전으로 국면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라면, 신진서는 전체적으로 두텁게 강한 국면을 선호한다.
이건우 기자 kk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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