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동사무소 청소업무 공무원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전만 해도 밤중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놓인 장소면 어김없이 불청객 도둑고양이가 출현했다.
굶주린 도둑고양이들은 밤새 거리 곳곳을 다니며 가정에서 내놓은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뒤지고 음식물 찌꺼기를 마구 헤치는 등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환경미화원들에겐 미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시행 이후 도둑고양이들은 밤거리에서 거의 사라졌다.
각 가정에서 내놓은 음식물쓰레기 분리 수거통이 뚜껑까지 덮여 있어 음식물쓰레기를 훔쳐먹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이후 주택가에는 이웃간 다툼이 늘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을 이웃집 대문 앞에 내다 놓은 양심불량 주민의 구역 침범(?)을 둘러싼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원·투룸 지역에서는 내다놓은 음식물쓰레기 수거 이후 일부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가 보기 싫게 나뒹굴면서 이를 둘러싼 이웃간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사무소와 구청 청소과에는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일부 수거통의 경우 아예 수거해 가지 않아 이를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소규모음식점용 수거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례도 허다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가 하면 1층에 내놓은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이 주차 차량에 의해 훼손돼 이를 둘러싼 말다툼도 종종 발생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시행 이후 도둑고양이가 사라져 거리는 깨끗해진 반면, 이웃 간 갈등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행초기라서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10월 한 달 시범 운영한 뒤 11·12월 두 달에 걸쳐 부작용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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