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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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규 교육팀장 |
곳곳에서 송년모임으로 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년초마다 이번만은 꼭하며 몇 번이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던 자신과의 싸움도 말 그대로 3일을 겨우 넘기나 싶더니 결국은 지고 만다.
꼴인즉 다람쥐 쳇바퀴도는 모양이다.
벌써 몇 번의 약속을 했을까? 아마도 셀 수없을 정도가 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고는 매번 이맘 때면 후회막심이다. 해놓은 게 없으니 어쩜 당연한데도 말이다.
그리곤 슬그머니 다사다난했던 한해에 쉬이 묻어간다.
하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화두는 ‘다사다난’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솔직히 다사다난이란 말이 빠진 12월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아무리 되돌아 봐도 없는 것 같다. 아니 없었다.
올해 역시도 마찬가지다.
우주여행도 갔다오는 세상에 뭐 그 정도야 하겠지만 되돌아 보면 충격이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 줄줄이 꿰어진다.
맡고 있는 팀이 교육인지라 올 한해 교육계를 반추해본다.
우선 지역 교육계 수장의 중도하차를 빼놓을 수 없다.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충남교육감의 중도하차는 크다란 충격이다.
사상 첫 주민 직선 교육감으로 교육자치의 기틀도 다지기전에 부패혐의로 취임 3개월만에 불명예 퇴진을 한 것이다.
충남교육을 이끌어 오면서 우리나라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교육청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던 교육감이 인사비리와 선거법 위반혐의로 자진사퇴한 사건은 백년대계를 지향하는 교육의 괴리현상을 보는 듯해 송년과 더불어 씁쓸함이 더해진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교육쓰나미’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교육쓰나미는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대변화를 예고하면서 답답한 가슴만 쓸어내려야 했다.
교육의 백년대계는 온데간데 없이 오로지 한 방. 쓰나미로 일신 개혁의 의지를 담았다고 해야 하나. 새정부 출범전부터 끓어 오르는 용암(?)은 엊그제 교육부 고위 공직자들의 줄사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찌 찜찜함은 감출 수 없다.
‘영어난민’이라는 말도 있다. 영어에 대한 막역한 공포감(?)이 아닌 아예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사람대접조차 어려워질 것같은 대통령 인수위의 서슬퍼렇던 영어정책은 지금도 아찔하다.
여기서 잠깐, 당시 유행했던 ‘오렌지(orange)’와 ‘어륀지(orange)’의 차이점은 뭘까. 아마도 영어를 구사할줄 아는 사람(어륀지), 구사할 줄 모르는 사람(오렌지)이라면 너무 비약적일까? 물어보고 싶다. 하긴 누군가는 이 말에 “미국사람이 주인인 오렌지 가계에 가서 단지 손가락으로 지칭하며 ‘이 것’달라고 해도 주인은 척척 알아서 오렌지인지 어륀지인지를 준다”며 핀잔이다.
너도나도 영어조기교육을 위해 유학을 떠난 사람들은 지금쯤 ‘어륀지’는 알아 듣고나 있는지 모를 일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는 상아탑(象牙塔)이 우골탑(牛骨塔)에서 모골탑(母骨塔)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소팔아 학비를 대던 말은 이젠 옛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대기 위해 우리의 어머니가 나선 것이다.
입에도 담기 싫은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어떤가.
아직도 진행중인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어찌보면 우리 교육의 참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는 것 같은 교육의 모습 말이다.
올해 생겨난 입시 구조도에서 비롯된 트라이앵글은 많은 문제점을 양산시키며 또 한 번 입시제도의 변화를 앞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학교자율화 3단계 방안도 우리의 교육을 되돌아보는 데 중요한 한 획을 긋고 있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노력하는 쥐띠 특성을 담아 걸음을 재촉해온 무자년(戊子年)도 이제 보름 남짓 않았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과함은 덜어내고, 부족함은 채우는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면 어떨지.
그리고 ‘기축년 (己丑年)’새해에는 소의 우직함으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아닌 최소한 1분기만이라도 지킬 수 있는 스스로의 다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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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교육팀장






